‘손흥민, 황희찬에 이어?’
황의조(30·보르도)까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축구 대표팀 주전 공격수 3인방이 모두 잉글랜드서 활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황의조가 브레스트(프랑스)의 이적 제안을 받고도 울버햄프턴 이적을 원한다”고 전했다.
황의조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새 둥지를 찾고 있다. 보르도가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2(2부 리그)로 강등됐기 때문이다. 선수는 1부 출전을, 구단은 재정적 안정을 위해 선수 매각을 꾀했다.
양 측의 뜻이 맞았고 황의조를 원하는 팀도 있었으나 이적은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다. 보르도 측이 급하다는 점을 아는 다른 영입 희망 구단들은 시간을 끌며 이적료를 내리도록 기다렸다. 그러나 끝내 보르도는 황의조의 몸값을 낮추지 않았다.
다행히 프랑스 리그1 낭트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회장까지 직접 황의조를 언급해 이적이 성사되는 듯했다. 그러나 선수의 리그 선호도가 새 변수로 떠올랐다. 황의조가 EPL을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낭트는 순위에서 밀렸다. 이적 시장 초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차기 행선지로 거론됐으나 황의조가 영입 1순위가 아닌 탓에 불발된 바 있다. 다행히 울버햄프턴이 이번에 가세하면서 다시 황의조의 잉글랜드행 불씨가 켜졌다.
울버햄프턴은 황의조에게 적합한 최전방 공격수로 뛰기엔 경쟁자가 많다는 단점이 있으나 대표팀 동료인 황희찬(26)이 뛰고 있어 적응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란 평가가 따른다.
선수도 원하고 구단도 바라지만 역시 이적료 이견이 문제다. 보르도는 최소 700만 파운드(약 111억원)를 원하는 반면 울버햄프턴은 고작 250만 파운드(약 40억원)를 제안했다.
EPL 이적 시장은 내달 1일 종료된다. 약 3주 정도의 시간이 남았으나 3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이적료의 간격을 좁히기엔 잔여 일정이 빡빡하다. 손흥민(30·토트넘), 황희찬에 이어 황의조까지 잉글랜드서 누빌지 많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