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퍼즐만 맞추면 된다. LG는 이미 강타선을 구축한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에 야심차게 영입한 리오 루이즈(28)가 타율 .155를 남기고 쓸쓸히 한국 땅을 떠났지만 LG 타선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활화산 같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8월에도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팀 타율이 .327에 달한다. 그런데 강타선에 가려진 것이 하나 있다. 새 외국인타자 로벨 가르시아(29)가 정확히 50타석을 치렀지만 아직까지 KBO 리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지 못한 것이다.
가르시아는 그야말로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295 12홈런 30타점에 OPS가 1.013에 달할 정도로 엄청난 화력을 보여줘 그가 LG에 입단할 때도 많은 기대를 받은 것이 사실이었다.
가르시아가 50타석에서 보여준 결과물은 타율 .250, 출루율 .340, 장타율 .318에 타점 7개. 안타 11개 중 장타는 2루타와 3루타 1개씩 기록한 것이 전부다.
LG는 외국인타자의 장타 부재 속에서도 국내 타자들의 화력이 멈추지 않아 타선을 운영하는데 큰 지장을 받고 있지 않지만 가르시아에 걸었던 기대치를 생각하면 아직까지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사령탑의 시선은 어떨까. 류지현 LG 감독은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가르시아의 장타에 대한 물음에 "나도 (첫 홈런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파워를 갖고 있는 선수"라면서 "기다리면 나오지 않을까. 모든 것이 처음이 제일 어렵다. 홈런이 하나 나오면 그 뒤로 밸런스 잘 찾을 것이라 보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물론 홈런이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가르시아는 LG의 약점으로 지적 받는 2루수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분명 우승을 향한 키플레이어인 것은 분명하다. LG는 올해만 서건창, 손호영, 송찬의, 이영빈, 이상호 등 다양한 2루수를 기용했다. 가르시아의 주 포지션은 3루수이지만 그렇다고 타격감이 좋은 문보경을 라인업에서 제외할 수는 없는 상황. 때문에 가르시아는 앞으로도 2루수로 자주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과연 가르시아의 KBO 리그 마수걸이 홈런은 언제 터질 수 있을까. 지금의 LG 타선에 가르시아까지 불이 붙는다면 그 어느 팀도 LG를 무너뜨리기 쉽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