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 전승으로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한국여자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IHF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김진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이 속도와 패스를 앞세운 '한국식 핸드볼'로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덴마크와의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 결승전에서 31-28로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와 본선 리그 2경기를 모두 이기고 토너먼트에 오른 데 이어 8강, 4강, 결승전까지 연달아 승리하며 8전 전승의 완벽한 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8경기 모두 높은 신장을 앞세운 유럽을 상대하면서 한국만의 스타일로 경쟁력을 증명하며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진순호'는 이번 대회서 빠른 공수 전환과 간결한 패스 연결로 효과를 봤다.
평균 신장이 168㎝로 참가 팀 중 가장 작았던 한국은 김민서, 이혜원, 차서연 등 공격진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빠른 속도를 앞세워 높이의 한계를 뛰어 넘었다.
한국여자청소년 핸드볼 대표팀이 세계여자청소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IHF 제공)ⓒ 뉴스1
국제핸드볼협회(IHF)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웃사이더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많은 패스, 뛰어난 리듬, 빠른 전환을 통해 한국만의 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4강전에서 헝가리를 잡은 건 한국 핸드볼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만의 특별한 경기 스타일은 이번 대회에서 큰 매력을 끌었다. 잘 훈련된 '한국식 핸드볼'에 매료된 현지 중립 팬들 중 많은 숫자가 한국을 진심으로 지지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번 대회에선 북마케도니아 현지 팬들은 물론 대회에 참가한 다른 나라 선수들도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김진순 감독은 IHF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신장이 큰 선수들이 없기 때문에, 기본 기술에 중점을 두고 현대 핸드볼의 흐름을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으며 준비해왔다"고 설명했다.
결승전을 앞두고는 "만약 (한국만의 스타일로) 우승까지 할 수 있다면, 한국 핸드볼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우리는 유럽과는 다른 스타일을 추구하고 있으며, 육체적인 측면에서 가장 큰 도전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진순 감독은 기어이 유럽의 강호 덴마크마저 꺾으며 우승, 세계 핸드볼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졌다.
트로피는 물론 한국만의 핸드볼로 세계인들을 매료시킨 김진순호는 오는 13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