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꺾고 2014년 U-20 세계선수권 이후 8년 만에 세계 무대 정복
우승을 확정한 뒤 기념 촬영을 한 한국 18세 이하 국가대표 선수단.
[국제핸드볼연맹 인터넷 홈페이지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18세 이하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전통의 강호 덴마크를 물리치고 세계선수권을 제패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진순(인천비즈니스고)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11일(한국시간) 북마케도니아 스코페에서 열린 제9회 세계여자 청소년핸드볼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덴마크를 31-28로 물리쳤다.
18세 이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핸드볼의 본고장' 유럽 팀들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둔 한국은 비유럽 국가 최초로 세계여자 청소년선수권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는 비유럽 팀이 4강 이상에 든 사례도 2006년 준우승, 2016년과 2018년 3위에 오른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여자 핸드볼이 세계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88년과 1992년 올림픽, 1995년 세계선수권(성인), 2014년 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 이어 이번이 통산 다섯 번째다.
한국과 덴마크의 결승전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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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을 15-15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2골 차로 끌려가며 위기를 맞았으나 후반 중반 이후 역전에 성공, 오히려 점수 차를 벌리며 값진 우승을 일궈냈다.
20-22로 뒤지던 종료 17분여를 남기고 김민서(황지정산고)와 이혜원(대구체고)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이뤘고, 여세를 몰아 김서진(일신여고)의 골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김서진이 2분간 퇴장을 당해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이어진 공격에서 김민서가 오히려 한 골을 추가하며 2골 차로 달아나 경기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었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김민서의 7m 스로로 27-24, 3골 차를 만들었고 골키퍼 김가영(인천비즈니스고)이 고비마다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다. 이날 김가영은 상대 슈팅 36개 가운데 11개를 막아 방어율 31%를 기록했다.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든 한국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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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리나라는 평균 신장 168㎝, 덴마크는 174㎝로 차이가 났으나 빠른 스피드와 많은 패스를 통한 조직적인 공수 움직임으로 승리를 따냈다.
체격과 힘을 바탕으로 한 유럽 핸드볼과 달리 아기자기한 스타일의 한국 핸드볼에 매료된 유럽 팬들과 심지어 다른 나라 선수들까지 관중석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이 국제핸드볼연맹(IHF)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사로 소개될 정도로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돌풍의 주역'으로 우뚝 섰다.
32개 나라가 출전한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위스, 독일, 슬로바키아를 연파했고, 결선리그에서는 루마니아와 네덜란드를 돌려세운 한국은 이후 스웨덴(8강), 헝가리(4강), 덴마크 등 유럽의 내로라하는 핸드볼 강국을 연달아 물리치며 세계 무대를 제패했다.
우승 확정 후 기뻐하는 김진순 감독과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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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제1회 18세 이하 세계선수권이었던 2006년 결승에서 덴마크에 33-36으로 패한 아픔도 설욕했다.
또 2004년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에 승부 던지기 끝에 분패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은메달의 아쉬움까지 통쾌하게 털어낸 셈이 됐다.
덴마크는 1996년과 2004년 올림픽 결승 등 주요 고비마다 우리나라의 앞길을 가로막았던 핸드볼 강국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이날 김민서가 9골, 이혜원이 7골 등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대회 MVP에 선정된 김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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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는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 모두 2위에 오른 김민서가 선정됐고, 이혜원이 라이트백, 차서연(일신여고)은 라이트윙 포지션에서 대회 베스트7에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13일 오후 우승 트로피를 안고 금의환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