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내내 소속팀을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팀 동료들마저 짜증이 폭발하며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0일(한국시간) "몇몇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선수들이 호날두의 이적설이 팀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그가 사라지길 원한다"고 전했다.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맨유의 일부 선수들이 짜증을 내고 있다고 전했다. "선수단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말한 매체는 "많은 사람들이 호날두의 일 처리 방식에 지쳤다"는 소식통의 말을 소개했다.
호날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1~22시즌이 끝난 후 맨유를 떠날 것이라고 선언했다. 맨유가 지난 시즌 6위로 마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에 갈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길 원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신사협정'을 맺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에 호날두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가 구단을 향해 "희망 이적료를 밝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맨유를 소유한 글레이저 가문이 호날두의 매각을 반대했다. 맨유의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아놀드마저도 호날두 이적에 반기를 들면서 선수 본인이 분노하고 말았다.
호날두는 맨유의 프리시즌 투어에도 가족 문제를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이상 스페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첼시(잉글랜드) 등 여러 팀과 이적설이 나왔지만 결국 2022~23시즌에도 팀에 남게 됐다.
비시즌 동안 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던 호날두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자신의 SNS에 "준비가 끝났다"는 게시물을 올리는 등 다시 팀에 녹아들려 하고 있다. 7일 브라이튼과 개막전에서는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제는 동료들마저 싸늘한 반응을 보이면서 호날두의 맨유 생활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미지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