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을 밀어내고 에이스 자리까지 차지했지만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지난 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토론토는 2020시즌을 앞두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하고 FA 시장에 나온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 류현진에게 건넨 금액만 봐도 토론토가 류현진을 에이스로 낙점했음을 알 수 있게 했다.
류현진은 그렇게 토론토의 에이스가 됐지만 에이스 생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특히 2021시즌에는 팀내 최다인 14승을 거두면서도 평균자책점이 4.37로 치솟으면서 에이스 위용을 잃고 말았다. 그러는 사이에 로비 레이가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할 정도로 약진했고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했던 호세 베리오스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감을 앞두고 토론토에 합류, 류현진은 결국 에이스에서 3선발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토론토는 차기 에이스로 베리오스를 점찍었다. 토론토가 지난 겨울에 베리오스와 7년 1억 31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맺은 것만 봐도 그 신뢰가 드러난다. 여기에 레이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난 공백을 케빈 가우스먼과의 계약으로 메우면서 류현진은 3선발로 올 시즌을 맞아야 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베리오스의 부진이 그것이다. 베리오스는 올해 22경기에 모두 선발로 등판, 118이닝을 소화하며 8승 4패 평균자책점 5.19에 그치고 있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에서 꼴찌이고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하위다.
베리오스는 지난 해만 해도 피안타율 .223, 피출루율 .281, 피장타율 .380으로 상대 타자들을 억제했는데 올해는 피안타율 .275, 피출루율 .325, 피장타율 .481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최하위라면 피홈런은 24개로 순위 맨 꼭대기에서 발견할 수 있다. 베리오스가 한 시즌 최다 피홈런을 기록한 것은 미네소타 시절인 2019년으로 당시 홈런 26개를 맞았는데 그것은 200⅓이닝을 소화하고 남긴 기록이라 올 시즌과 차이가 있다.
베리오스는 7월에 6경기를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3.00으로 나아진 투구를 보여줬지만 8월 첫 등판이었던 6일 미네소타전에서 3⅔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다시 우려를 낳고 있다. 과연 베리오스는 부활할 수 있을까. 토론토는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 마감을 앞두고 대형 선발투수 영입에 실패했다. 결국 우승이라는 꿈을 위해서는 베리오스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