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이적설이 강하게 제기됐던 니콜로 자니올로(23·AS로마)가 또다시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앞서 오른쪽과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한데 이어 이번엔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으로 쓰러졌다.
자니올로는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크레모네세와의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2라운드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전반 막판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교체됐다.
당시 자니올로는 역습 상황에서 루카 로초슈빌리의 태클에 걸렸는데, 넘어지면서 착지하는 과정에서 어깨에 큰 부상을 입었다. 쓰러진 직후 그는 고통스러워하며 바로 의료진의 도움을 요청했고, 결국 곧바로 카트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가야 했다.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불행 중 다행으로 어깨나 쇄골 골절은 피했고, 어깨 탈구 역시 수술은 필요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3~4주는 재활이 필요해 당분간 전열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자니올로 입장에선 그야말로 지독한 부상 악령이다.
한때 이탈리아 최고의 재능으로도 평가받았던 그는 지난 2020년엔 오른쪽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6개월 넘게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이후 긴 부상에서 회복해 그라운드로 복귀한 그해 9월엔 이번엔 왼쪽 십자인대 파열로 9개월 가까이 또다시 전열에 이탈했다.
워낙 많은 주목을 받는 유망주였던 데다, 워낙 어린 나이에 양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한 만큼 선수도 크게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자니올로는 긴 회복 기간을 거쳐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큰 부상 이전의 재능에는 못 미친다는 아쉬운 평가도 나왔다.
그나마 이후 작은 부상들을 제외하곤 꾸준히 그라운드에 나섰고, 지난 시즌엔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리그 28경기(선발 23경기)에 출전했다. 이같은 활약으로 이번 이적시장에선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러브콜 속에 토트넘 이적설도 꾸준히 제기됐다.
다만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자니올로의 앞선 부상 이력 탓에 토트넘은 당장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기를 꺼렸고, 로마 역시 이적료를 낮출 의향이 없어 협상이 번번이 무산됐다. 여기에 최근엔 자니올로가 로마와 재계약 협상에 돌입하면서 토트넘 이적설도 사라졌다. 이런 가운데 자니올로는 또 큰 부상을 당하며 결국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