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자신의 전성시대를 활짝 열었다는 것은 여러 지표, 평가에서 확인된다. 지난해보다 공수 모두에서 확연히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현장의 평가는 호평 일색이다.
미 스포츠전문 네트워크 ESPN이 판타지리그 유저들에게 참고용으로 제공하는 메이저리그 선수 랭킹에서도 뚜렷한 약진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올해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는 물론 2루수와 3루수 부문에서도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전체 300위에도 포함되며 이제는 확실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ESPN이 최근 제공한 선수 랭킹에 따르면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서 34위, 3루수 부문에서 22위, 유격수 부문에서 30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 포지션(유격수‧3루수‧2루수)에서 모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김하성보다 유격수 부문 랭킹이 높은 선수는 애리조나의 멀티 플레이어 조시 로하스가 유일하다.
만능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김하성의 전체 랭킹도 크게 올랐다. 김하성의 전체 랭킹은 254위로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7월 말에 첫 300위 내에 진입한 김하성의 순위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샌디에이고 팀 동료들 중 김하성보다 높은 순위에 올라 있는 야수는 후안 소토(8위), 매니 마차도(31위), 조시 벨(68위), 제이크 크로넨워스(99위), 주릭슨 프로파(114위), 브랜든 드루리(187위)다. 김하성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만큼 동료들 사이에서의 랭킹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은 지금까지 ESPN의 선수랭킹에서 'TOP 300'에 들어간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유격수나 2루수 부문에서도 대개 40~50위권이었고 아예 50위 내에 들어가지 못한 기간도 꽤 길었다. 활용성은 인정하지만, 확실한 출전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던 탓이다. 한국인 선수들에게도 이 문턱은 높았다. 근래에는 추신수와 류현진만 300위 내에 포함됐다. 오승환은 불펜이라는 조건, 최지만은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이 벽을 뚫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약물복용 80경기 징계, 그리고 CJ 에이브럼스의 트레이드 이탈로 이제는 김하성만 믿고 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아주 귀한 몸이다. 김하성의 높아진 가치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