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닷컴] 강동훈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 아론 완비사카(24)를 떠나보낼 계획이다. 에릭 텐 하흐(52·네덜란드) 감독의 구상에서 완전히 제외된 데다, 이적 후 줄곧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줬던 탓에 막대한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그와 이별을 결정했다는 보도다.
영국 매체 '스포츠몰'은 23일(한국시간) "맨유는 완 비사카를 매각하려는 가운데, 그를 영입하길 원하는 팀을 찾고 있다"면서 "크리스탈 팰리스(잉글랜드)가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다. 이미 잠재적으로 이적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식을 전했다.
완비사카는 지난 2019년 여름 크리스탈 팰리스를 떠나 맨유에 입단했다. 이적료 5,000만 파운드(약 790억 원)를 기록했는데, 이는 역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11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맨유는 기대를 많이 모았고, 특히 안토니오 발렌시아(37·은퇴)가 떠난 후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혔던 오른쪽 측면 수비를 해결해 줄 적임자로 낙점했다.
하지만 완비사카는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매번 비판의 대상이 됐다. 뛰어난 태클 능력 등 수비적으로는 준수했지만, 문제는 오버래핑 시에 부정확한 크로스를 남발하는 등 부족한 공격력이었다. 특히 동료들의 움직임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동선이 겹치거나 침투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런 그의 심각한 공수 불균형은 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후방 빌드업이나 공격 전개할 때 왼쪽 측면으로 쏠리는 현상이 잦아지더니 약점으로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상대 팀들에게 공략당하기 일쑤였다.
결국 완비사카는 지난 시즌 디오고 달로트(23)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맨유가 프리미어리그에서 2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7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대부분 시간을 벤치에서 보냈고, 스쿼드에 포함되지 못할 때도 있었다. 올 시즌 역시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텐 하흐 감독으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더니 개막 후 2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하다가 앞서 3라운드 때 후반 막판 교체로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부터 '친정팀' 크리스탈 팰리스가 완비사카 영입에 나서면서 3년 만에 복귀설이 제기됐다. 이적료를 두고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지만, 맨유는 이적시장 마감일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자 끝내 영입했을 당시 원금의 절반 이상 삭감까지 감수하며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맨유는 현재 크리스탈 팰리스가 1,000만 파운드(약 160억 원)에 완비사카를 영입하길 원하는 요구를 들어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4,000만 파운드(약 630억 원) 손해를 보게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