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출신 감독도 혀 내두른 KBO 2연전, 10년 만에 역사 속으로

287 0 0 2022-08-24 07:03: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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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이저리그 코치 출신 외국인 감독도 KBO리그의 2연전은 만만치 않았던 모양이다. 

162경기 대장정을 치르는 메이저리그는 10연전이 기본이고, 최대 20연전까지 휴식일 없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시차가 다른 미국 전역으로 장거리 이동도 계속 해야 한다. 보통 체력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곳이다. 

마이너리그 감독 경험이 풍부한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메이저리그 코치 경험도 있다. 지난 2016~2019년 밀워키 브루어스 1루 베이스코치 및 내야수비코치로 4년을 활동했다. 그런 수베로 감독에게도 KBO리그의 2연전 체제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것 같다. 

수베로 감독은 “지난주에도 창원에서 2일을 보낸 뒤 대전으로 와서 다시 2일 만에 부산으로 내려갔다. 아주 힘든 일정이었다”고 혀를 내두르며 “지난해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2연전을 경험했는데 확실히 힘들었다. 내년부터 2연전이 없어진다니 잘된 일이다”고 2연전 폐지를 반겼다. 

KBO는 내년부터 2연전 일정 폐지를 23일 공식 발표했다. 실행위원회 의결 및 이사회 심의를 통해 홈 2연전-원정 2연전으로 치러진 기존 3라운드 일정을 내년부터는 홈 3연전-원정 1경기로 5개팀씩 격년 편성하기로 했다. 10개팀들의 전체 홈-원정 경기수도 격년제로 73경기-71경기씩 편성된다. 

KBO리그의 후반기 2연전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신생팀 NC가 1군에 들어와 9구단 체제가 되면서 팀간 16차전 일정이 짜여졌다. 2015년 KT의 합류로 10구단 체제가 된 뒤에도 홈-원정 3-3, 3-3, 2-2연전으로 편성됨에 따라 8월 초중순 한창 덥고 지칠 때 2연전 일정에 돌입했다.  

3연전 체제에선 일주일에 많아야 두 번 이동이 끝이지만 2연전 체제에선 세 번씩 짐을 쌌다 풀기를 반복했다. 잦은 이동으로 인한 체력 부담은 경기력 저하 및 부상 위험 증가로 이어졌다. 이동 거리가 많은 지방팀들의 불리함이 특히 컸다. 매년 현장에서 불만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지만 구단 수익과 연계된 홈-원정 경기의 공정한 배분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취임한 허구연 KBO 총재가 10년간 풀리지 않던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섰다. 야구인 최초의 총재인 허 총재는 지난해까지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현장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임기 내 2연전을 반드시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리그 발전을 위해 각 구단들로부터 이해와 동의를 얻어 마침내 뜻을 이뤘다. 

류지현 LG 감독은 “모든 야구인들이 바라던 것이다. (2연전 폐지로) 선수들이 부상 위험에서 벗어나고, 조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각 구단들이 마케팅에 있어 양보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대승적인 차원으로 결정해주신 것에 환영한다”며 “올스타전 때도 허 총재님이 (10개팀 감독들을 만난 자리에서) 2연전과 관련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하셨다. 총재님이 현장을 잘 아시기 때문에 현장 중심으로 잘해주신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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