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야구 랭킹 1위 투수인 심준석(18.덕수고)는 KBO리그 진출을 포기하고 메이저리그행을 택했다.
이제 관심은 심준석이 어느 팀 유니폼을 입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심준석의 예상 종착역에서 이른 바 이름 높은 빅 마켓 구단들은 빠져 있다는 점이다. 팀 명이 거명되는 팀들 대부분이 스몰 마켓 팀 들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스몰 마켓 팀과 계약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사진=베이스볼 코리아 제공가장 큰 이유는 메이저리그가 국제 아마추어 스카우트 계약금에 쓸 수 있는 금액을 제한하고 있기 대문이다. 전체적으로 선수 스카우트에 돈을 많이 쓴 구단일 수록 그 한도가 낮게 책정돼 있다.
빅 마켓 구단들은 성공 가능성이 높은 중.남미 선수 스카우트에 이미 많은 돈을 투자한 경우가 많다. 적은 한도에서 쓸 수 있는 남은 금액이 더 적은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제한 금액에서 여유가 있는 스몰 마켓 팀들이 심준석에게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빅 마켓 구단 중에는 이미 올 시즌 쓸 수 있는 국제 스카우트 계약금 한도를 채운 경우가 적지 않다. 더 이상은 쓸 여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다시 금액을 끌어 올리려면 해를 넘겨야 하는데 그 때까지 어떤 변수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쉽게 나설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심준석이 스몰 마켓 팀으로 갈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몇 몇 빅 마켓 구단들은 일찌감치 심준석에 대한 분석을 접은 경우가 많다. 어차피 잡을 수 없는 선수라는 생각 때문이다. 심준석은 최소 50만 달러 이상이 드는 투수라고 할 수 있다. 지난 해 문동주가 한호로 입단하며 받은 계약금 이상은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 조건을 채우려면 스몰 마켓 팀 들이 더 유리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심준석이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할 투수라는 점도 스몰 마켓 팀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심준석은 완성형 투수가 아니다. 잔부상도 잦았고 제구력도 들쭉날쭉 했다. 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 필요한 선수다.
유망주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는 스몰 마켓 팀으로 가는 것이 심준석에게도 유리할 수 있다. 좋은 선수가 넘쳐 나 자리가 찾기가 힘든 빅 마켓 구단 보다는 과감하게 유망주들을 기용하는 스몰 마켓 팀들이 더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심준석이 미국으로 간다면 한 경기라도 더 뛸 수 있는 팀으로 가는 것이 유리하다고 본다.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는 스몰 마켓 팀이 어울린다. 미국에 가면 심준석을 붙잡아 놓고 일대일로 지도해주는 코치를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 성장하는 수 밖에 없다. 많은 경기 등판은 그래서 중요하다. 많이 던지면서 스스로 깨닫고 발전하는 수 밖에 없다. 제구가 불안한 심준석 입장에선 몇 경기를 망쳐도 꾸준히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이 필요하다. 빅 마켓 구단 보다는 스몰 마켓 구단이 그런 측면에선 나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준석 스카우트에 적극적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이라 할 수 있다. 심준석의 거취도 그 정도 레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여유 있는 계약금을 받고 보다 많은 기회가 제공될 수 있는 팀은 스몰 마켓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심준석의 선택이 무엇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