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산드로 마르티네스(오른쪽). /사진=AFPBBNews=뉴스1잉글랜드 맨유의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스(24)가 신장 열세를 극복하고 공중볼을 지배하고 있다.
맨유는 27일(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사우샘프턴과 원정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브루노 페르난데스. 하지만 탄탄한 수비를 보여준 마르티네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마르티네스에게 평점 7.3을 부여했다. 활약이 좋았다는 뜻이다.
마르티네스는 올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적 전부터 우려를 보내는 시선이 많았다. 5700만 파운드(약 9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이적료도 문제지만, 마르티네스의 신장이 175cm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마르티네스의 포지션이 공중볼 경합이나 몸싸움이 많은 센터백이다 보니, 거친 EPL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잉글랜드 리버풀 레전드이자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 제이미 캐러거 역시 "감독이나 선수를 너무 빨리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나는 마르티네스가 신장 때문에 포백에서 제대로 해낼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냉정한 분석을 보냈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이런 비판에도 공중볼에서 강점을 드러냈다. 이날 영국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사우샘프턴전에서 공중볼 경합 100% 승리를 기록했다. 상대 선수와 5번 맞붙어 모두 이겼다. 사우샘프턴 공격수들의 신장이 185cm를 넘지 않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하나 분명 의미 있는 수치다.
반짝 활약도 아니었다. 올 시즌 마르티네스는 공중볼 승리 83%를 기록 중이다. 186cm 첼시 센터백 칼리두 쿨리발리(첼시·75%), 193cm 윌리엄 살리바(아스널·57%), 188cm 조 고메즈(리버풀·56%), 186cm 후벵 디아스(맨시티·36%)보다 좋은 수치다.
이에 맨유 캡틴이자 '8500만 파운드(약 1340억 원)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벤치로 밀려났다. 매과이어는 2경기 연속 경기에 뛰지 못했다. 매체는 "마르티네스의 신장이 작을지 몰라도 적극성, 뛰어난 점프, 환상적인 예측력 등이 이를 보완한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