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미디어데이 공약대로 커피차 선물
SSG 랜더스 추신수(40)가 30년 지기 친구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은퇴 투어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추신수는 28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열린 이대호의 은퇴 투어에서 친구를 응원했다.
추신수는 이날 이대호를 위해 커피 차량을 직접 주문해 롯데 선수단에 제공했다.
그는 해당 차량에 '대호야 니랑(너랑) 야구 할 수 있어 행복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장식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아울러 경기 전 은퇴 투어 행사에서 특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야구를 하면서 네가 훌륭하고 대단한 선수가 되리라는 것을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더그아웃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추신수는 눈물을 흘렸다.
추신수와 이대호는 어렸을 때 함께 야구를 했던 죽마고우 사이로 유명하다.
추신수는 부산 수영초등학교 재학 시절 같은 학교 친구였던 이대호를 야구부에 추천했고, 두 선수는 같은 꿈을 꾸며 성장했다.
두 선수는 고교 졸업 후 다른 무대에서 야구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지난 2016년 이대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하면서 같은 무대에서 마주쳤다.
이후 추신수가 지난해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두 선수는 KBO리그에서 재회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한 이대호를 남다른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다.
추신수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은퇴 투어 때 어떤 선물을 해주면 좋겠나'라는 질문에 "(모그룹 계열사인) 스타벅스의 1년 무료 이용권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대호는 "괜찮다. 우리는 (롯데 계열사인) 엔제리너스 커피가 있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대호의 바람(?)대로 SSG의 은퇴 투어 선물은 커피가 아니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직접 자신의 손으로 커피 차량을 준비했다.
SSG는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을 따 조선 시대 마패 기념품과 이대호의 프로 데뷔 첫 홈런 기념구, 등번호 사인볼 액자를 선물했다.
SSG는 "이대호가 2002년 4월 26일 인천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쳤다는 것에 착안해 해당 선물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홈런 기념구엔 당시 이대호가 달았던 등번호 49번이 장식됐다.
아울러 SSG 선수들은 이날 경기에서 모자에 이대호 특별 패치를 부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