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물갔다는 평가를 받던 저스틴 터너(38)가 완벽히 부활했다. 내년 LA 다저스와의 계약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다. 10년 다저스맨이 유력하다.
터너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4회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최근 24경기 중 22경기에서 안타를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갔다. 이 기간 터너는 91타수 36안타 타율 3할9푼6리 5홈런 23타점 OPS 1.154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 기간 내셔널리그 타율, OPS 모두 1위.
전반기까지만 해도 터너는 노쇠화가 뚜렷해 보였다. 전반기 84경기 타율 2할5푼6리(305타수 78안타) 8홈런 51타점 OPS .734에 그쳤다. 5월21일부터 6월29일까지 34경기 연속 무홈런으로 침묵, 에이징 커브에 직격탄을 맞은 듯했다.
하지만 전반기를 마친 뒤에도 터너는 “아직 빅리그 커리어가 끝나지 않았다. 최소 5년은 더 하고 싶다. (NFL 노장 스타) 톰 브래디처럼 오래오래 하고 싶다. 5년 더 뛰면 43세가 된다. 다저스에서 은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때만 해도 희망 사항에 그칠 것 같았지만 후반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꿈이 아니게 됐다. 후반기 터너는 34경기 타율 3할4푼6리(127타수 44안타) 5홈런 30타점 OPS .997로 살아났다. 어느새 시즌 전체 성적도 118경기 타율 2할8푼2리(432타수 122안타) 13홈런 81타점 OPS .811로 예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홈런이 줄었지만 2루타 36개는 개인 최다 기록. 이 페이스라면 다저스가 터너에 대한 내년 연봉 1600만 달러(약 220억원) 팀 옵션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팀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20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며 터너와 계약을 끝낼 수 있다. 당초 이 시나리오가 유력해 보였지만 터너의 부활과 함께 옵션 실행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옵션을 실행하지 않고 조금 더 적은 연봉으로 재계약할 수도 있다.
터너는 지난 2014년 마이너 계약으로 다저스와 인연을 맺었다.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 후 2013년 뉴욕 메츠 시절까지 별 볼 일 없는 선수였지만 다저스에 와서 잠재력이 터졌고, 올스타에 두 번 발탁돼 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로 떠올랐다. 2016년 12월 4년 6400만 달러, 지난해 3월 2+1년 보장 3400만 달러로 다저스와 두 번의 FA 계약을 체결하며 올해로 9년째를 보내고 있다.
뛰어난 실력만큼 리더십을 인정받아 다저스 클럽하우스 문화를 선도하는 터너는 다저스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내년이면 만 39세로 적잖은 나이지만 올해부터 NL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돼 터너가 뛸 수 있는 공간은 충분히 있다. 다저스에 와서 벌써 4번째 100승 시즌을 보내고 있는 터너가 내년에도 다저스맨으로 10년 동행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