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그대로 땅을 쳤지만, 되돌릴 수가 없었다. 치명적인 수비 실책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받은 KIA가 비극적인 9회까지 겪으며 8연패에 빠졌다.
KIA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1-11로 크게 졌다. 5위 KIA는 8연패라는 최악의 흐름에 빠지며 위태로운 흐름을 이어 갔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을 잡지 못한 채 오히려 실책으로 무너졌다.
3회 상대 실책에 힘입어 1점을 뽑았지만, 1회부터 4회까지 선두타자가 나가고도 1점에 그친 게 팀의 조급함을 더했다. 5회 유강남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았다. 다만 그때까지도 기회는 있었다. KIA가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7회 1사 만루 기회를 날린 KIA는 8회 결정적인 실책으로 땅을 쳤다. 선두 서건창에게 3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홍창기를 1루 땅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내야는 전진수비였다. 여기서 박해민이 유격수 앞으로 땅볼을 쳤다.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고, 박찬호는 포구도 잘했다.
하지만 여기서 홈 송구가 옆으로 흘렀고, 박동원이 이를 잡지 못하며 결국은 3루 주자 서건창이 먼저 홈을 쓸었다. 전진수비에 타구도 약하지 않아 정상적인 송구라면 3루 주자가 먼저 도착할 수 없었다. 그러나 긴장한 듯 박찬호의 몸에는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박찬호는 송구 후 실책을 직감한 듯 주먹으로 땅을 쳤다. 하지만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이었다.
KIA는 1-2로 뒤진 8회 1사 만루 기회에서도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했고, 9회에는 불펜이 그대로 무너졌다. 유강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사실상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고, 김현수에게 3점 홈런, 김민성에게 2점 홈런을 맞고 9회에만 9실점했다. 공수주 모두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남긴 KIA는 무거운 마음과 함께 또 한 번의 밤을 맞이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