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레전드 사비 에르난데스(42)와 헤라르드 피케(35)가 최고의 동료에서 앙숙 관계로 틀어졌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9일(한국시간) "사비와 피케는 출전시간과 관련해 논쟁을 벌인 뒤 둘의 관계가 완전히 깨졌다"고 전했다.
사비와 피케는 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최고의 동료였다. 둘이 함께 이뤄낸 우승만 해도 리그 5회, 챔스 3회 등 한두 개가 아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함께 뛰었다. 현재는 감독과 선수로 역할이 나뉘어졌다. 사비 감독은 지난 해부터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있고, 피케는 베테랑으로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는 중이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됐다. 출전시간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피케 외에도 로날드 아라우호, 에릭 가르시아, 안드레스 크리스텐센, 쥘 쿤데 등 센터백 자원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피케는 최후의 옵션이다. 즉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다. 올 시즌 피케는 리그 1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챔스에서도 교체로 1경기에만 출전해 45분을 뛰었다. 이 때문에 피케의 불만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스페인 스포르트의 보도를 빌려 "피케는 지난 14일 챔스 바이에른 뮌헨(독일)전에서 출전시간이 부족한 것에 대해 불평했고, 사비 감독은 이를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피케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뛰지 못하고 벤치만 지켰다. 이에 사비 감독도 지지 않고 "앞으로 더 적게 뛸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한다. 실제로 피케는 그 다음 경기인 17일 엘체전도 출전하지 못했다.
스페인 출신의 피케는 지난 2008년 맨유(잉글랜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줄곧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무려 15시즌이나 주전 수비수였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를 뛰기도 했다. 체력이나 스피드 문제는 경험과 노하우를 앞세워 이를 커버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이적 후 첫 위기를 맞았다. 최고의 동료였던 사비 감독과 관계까지 틀어져 더욱 씁쓸한 상황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