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미나미노 타쿠미의 AS모나코 데뷔골이 참 오래 걸렸다.
미나미노는 지난 18일 열린 2022/2023 프랑스 리그1 8라운드 스타드 랭스와 원정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3-0 승리에 힘을 보탰다.
벤치에서 출발한 미나미노는 후반 20분 알렉산드르 골로빈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고 22분 뒤 침착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브릴 엠볼로의 침투 패스에 맞춰 문전으로 쇄도한 미나미노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차분하게 슈팅을 성공했다.
골로 자신감을 얻은 미나미노는 후반 45분 비삼 벤 예데르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하며 1골 1도움의 활약을 했다. 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기대감을 채웠다. 지난 여름 모나코에 입단한 미나미노는 그동안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투명인간'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점차 주전에서 멀어지며 중요한 경기에서는 교체 자원이 되거나 결장하기도 했다. 이제서야 골을 신고했지만 미나미노의 입지는 여전히 리버풀 시절과 비슷하다.
미나미노는 리버풀을 떠나기 전 일본 '산스포'를 통해 "내가 뛴 경기들은 관심이 적은 경기들 뿐이었다. 경기에 나서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도 돌아오는 건 없었다"면서 "매일 후회와 분노 속에 살았다. 그래도 성장에 도움이 되는 경험이긴 했다. 실망스러웠지만 보람찼다"라고 했다.
지금도 엇비슷하다. 19일 영국 언론 '미러'도 "미나미노가 후회와 분노 속에 지냈던 리버풀 시절과 익숙한 문제에 빠졌다"며 "모나코에서도 중요한 경기인 파리 생제르맹전은 벤치, 올림피크 리옹전과 페렌츠바로시전은 결장했다"고 전했다.
랭스전 활약에 관해 매체는 "미나미노가 이제서야 모나코에서 골을 넣어 위안을 찾았지만 반전이 더 필요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