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경기 중 손흥민에게 집중력을 요구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9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에서 브라이튼에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6승 2무 1패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토트넘의 모든 구성원에게 힘든 한 주였다. 모두의 존경을 받던 지안 피에로 벤트로네 피트니스 코치가 지난 6일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사유는 급성 백혈병으로 밝혀졌다. 벤트로네 코치는 지난 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함께 토트넘에 합류했다. 모두의 존경을 받을 정도로 사랑받는 지도자였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경기에서 토트넘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고전했다. 그래도 승리를 벤트로네 코치에게 바치겠다는 토트넘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였다. 브라이튼의 공세를 잘 막아낸 토트넘은 전반 22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은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잘 지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경기 후 영국 '풋볼 런던'은 경기장에서 지켜볼만했던 포인트를 소개했다. 그 중 하나는 호이비에르와 손흥민과 관련된 사안이었다. 해당 매체는 "호이비에르는 팀의 리더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전반전에 손흥민에게 지체없이 소리쳤다. 케인과 그만 이야기하고 브라이튼의 골킥을 준비하라는 메시지였다"고 소개했다.
언급된 상황이 중계 화면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선수들끼리 지시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다. 호이비에르도 팀에서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고, 프로페셔널한 선수이기에 팀의 승리를 위해서 손흥민에게 지시를 내린 것으로 추측된다. 벤트로네 코치를 위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이번 상황은 2019-20시즌 경기 도중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의 충돌과는 전혀 결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호이비에르는 손흥민에 대해 애정을 가진 선수다. 손흥민이 무득점으로 비판을 받고 있던 와중에 레스터 시티전에 해트트릭을 달성하자 달려와 손흥민을 격하게 안아줬다. 포옹을 나눈 뒤에는 팬들에게 손흥민의 등번호를 가리킬 정도로 축하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