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망 랑글레는 올 시즌 이후에도 토트넘 훗스퍼에 남아있을 수 있을까.
랑글레는 낭시, 세비야에서 기량을 증명한 뒤 2018년 바르셀로나로 왔다. 왼발을 앞세운 빌드업 능력과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바르셀로나 입단 초반엔 주전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점차 장점 대신 단점만 보여줬다. 불안함, 실수는 늘어났고 부상도 많아지면서 바르셀로나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바르셀로나 계륵으로 전락한 랑글레는 이적을 추진했다. 이적시장에 나온 랑글레에게 토트넘이 다가갔고 임대 영입을 완료했다.
임대가 확정된 후 토트넘 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전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 이름값, 최근 활약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게 원인이었다. 좌측 스토퍼 보강을 원한 토트넘은 파우 토레스, 요수코 그바르디올, 알렉산드로 바스토니 등을 영입 명단에 올려놓았다. 하지만 아무도 데려오지 못해 랑글레로 선회한 것이다. 랑글레가 최근 보여준 경기력을 고려하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게 충분히 이해가 됐다.
예상 외로 랑글레는 준수한 수비력을 보였다. 시즌 초반엔 벤 데이비스가 선발로 꾸준히 나섰는데 최근 들어 랑글레가 선발 출전하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랑글레는 데이비스가 맡던 좌측 스토퍼로 출전했다. 경합, 빌드업, 수비 커버 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7일(한국시간) "랑글레는 토트넘 3백에 힘을 확실히 힘을 더했다. 수비에서 앞으로 보내는 전진 패스 성공률이 돋보인다. 정확하게 공을 앞으로 보내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수비력도 매우 좋다"고 랑글레를 칭찬했다.
마냥 긍정적인 의견만 있는 건 아니었다. 토트넘에 정통한 존 웬햄 기자는 14일 영국 '풋볼 인사이덜'를 통해 "여름에 토트넘은 수비를 강화하려고 했다. 탑 수비수로 거론되는 이들과 연결됐다. 온 건 랑글레였다. 랑글레는 데이비스와 비슷한 수준에 선수다. 개선을 원한다면 맞지 않는 수비수라는 말이다. 수비력은 준수하나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에 비해선 부족하다"고 했다.
웬햄 기자는 또 "토트넘은 또다른 정상급 센터백을 찾고 있는 것 같다. 랑글레는 딱 1시즌만 뛰고 나갈 것이다. 정말 랑글레를 좋아하지만 스쿼드에 있는 수비수들도 나은 면이 없다"고 냉철한 주장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