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이 역사를 쓰고 있다.
고양 캐롯은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창원 LG를 89-82로 꺾었다. 창단 첫 홈 연승을 달렸다. 창단 첫 개막 홈 연승도 동시에 수립했다.
이정현(187cm, G)이 경기 초반부터 제 몫을 해줬다. 그리고 1옵션 외국 선수인 디드릭 로슨(202cm, F)이 4쿼터에 나섰다. 공수 모두 존재감을 보여준 로슨이 캐롯의 역사에 기여했다. 캐롯의 두 번째 승리 또한 만들었다.
1Q : 창원 LG 26-19 고양 캐롯 : 공격형 가드 1
[이재도 1Q 기록]
- 8분 44초, 10점(2점 : 2/2, 3점 : 2/3) 2리바운드 2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3점슛 성공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어시스트
‘정통 포인트가드’라는 말이 있었다. 경기 운영과 패스를 강점으로 하는 포인트가드를 일컫는다. 공격보다 템포 조절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현대농구는 ‘공격형 가드’를 원하고 있다. 자기 공격을 먼저 보는 가드를 선호한다. 이유가 있다. 자기 공격을 볼 줄 아는 선수가 패스도 쉽게 하기 때문.
이재도(180cm, G)는 KBL을 대표하는 공격형 가드다. 볼 운반 능력과 뛰어난 경기 조율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미드-레인지 점퍼나 돌파 등 공격을 먼저 보는 선수다. 뛰어난 공격력을 지녔기에, 가드로서 빛을 보고 있다.
1쿼터에는 ‘공격형 가드’의 역할을 충족했다. 아셈 마레이(202cm, C)의 스크린을 활용해 3점이나 미드-레인지 점퍼를 꽂았고, 속공 전개나 2대2 후 동료들을 찾아주는 패스 역시 훌륭했다. 리바운드 참가 빈도 역시 높았다. 공격형 가드의 역량이 돋보인 LG는 기선을 제압했다.
2Q : 고양 캐롯 40-37 창원 LG : 공격형 가드 2
[이정현 2Q 기록]
- 9분 58초, 8점(2점 : 1/1, 3점 : 2/2) 3리바운드 1스틸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3점슛 성공 (LG 2Q 3점슛 성공 : 2개)
* 양 팀 선수 중 2Q 최다 리바운드
위에서 이야기했듯, 공격형 가드의 중요성이 현대농구에서는 크다. 공격과 패스 모두 잘하는 가드는 2대2에서 여러 파생 옵션을 만들 수 있고, 그런 파생 옵션이 팀 공격 옵션의 다변화를 유도한다.
이정현도 그런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슈팅과 돌파, 볼 핸들링을 겸비한 이정현은 김승기 캐롯 감독의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다. 패스 자세나 드리블 자세 등 기본적인 것부터 배우고 있다. 신인 시즌과 다른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정현의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성향은 달라지지 않았다. 어느 상황에서든 과감하게 공격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LG전 2쿼터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현의 공격적인 성향이 있었기에, 캐롯이 열세를 극복할 수 있었다.
3Q : 고양 캐롯 67-52 창원 LG : 치고 나가기
[캐롯-LG, 3Q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 개수 : 6개(성공률 : 약 67%)-2개(성공률 : 약 29%)
- 3점슛 성공 개수 : 1개(성공률 : 25%)-2개(성공률 : 약 22%)
- 리바운드 : 12(공격 2)-8(공격 3)
- 어시스트 : 7-3
- 속공에 의한 득점 : 4-0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4-0
* 모두 캐롯이 앞
역전한 캐롯은 페이스를 더 끌어올렸다. 공수 집중력을 높였다. 김승기 캐롯 감독 특유의 빼앗는 수비가 잘 통했고, 수비 성공 후 속공도 잘 이뤄졌다.
세트 오펜스에서도 LG의 수비 허점을 잘 공략했다. 이정현이나 전성현(189cm, G)이 데이비드 사이먼(202cm, C)과 스크린을 시도했고, 슈팅 거리가 긴 사이먼이 마레이를 3점 라인 부근으로 끌어냈다.
사이먼은 3점 라인이나 미드-레인지로 나가지 않았다. 스크린 후 골밑으로 침투했다. 마레이의 느린 커버 속도를 활용했다. 사이먼의 작전은 적중했고, 캐롯은 쉽게 득점했다. ‘강한 수비’와 ‘쉬운 득점’ 모두 해낸 캐롯은 치고 나갔다.
4Q : 고양 캐롯 89-82 창원 LG : 창단 첫 개막 홈 연승
[캐롯, 2022~2023 경기 결과]
1. 2022.10.15. vs DB (고양체육관) : 87-80 (승)
2. 2022.10.16. vs KGC인삼공사 (안양실내체육관) : 62-73 (패)
3. 2022.10.21. vs LG (고양체육관) : 89-82 (승)
캐롯이 위기를 맞았다. LG의 달리는 농구와 LG의 3점슛을 막지 못했다. 경기 종료 3분 34초 전 77-76으로 쫓겼다.
하지만 디드릭 로슨이 경기를 지배했다. 득점은 물론, 함정수비와 패스까지 했다. 로슨의 다재다능함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왔다.
1옵션 외국 선수의 힘이 커진 캐롯은 경기 종료 1분 6초 전 87-79로 승기를 잡았다. 승기를 잡은 캐롯은 여유롭게 남은 시간을 풀었다. 마지막 1분을 버틴 캐롯은 기분 좋게 체육관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