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SSC 나폴리로 떠난 후, 전 소속팀 페네르바체 SK의 팬들은 스트레스가 나날이 쌓인다. 최고의 선수를 보내고 받은 이적료를 6개월 만에 다 쓴 것도 신경 쓰이는데 영입한 선수마다 의문투성이다.
튀르키예 매체 밀리옛은 22일(한국시간) "올 시즌 전 김민재를 나폴리에 판매하며 얻은 1800만 유로(약 241억 원)를 6개월 만에 이적료로 다 썼다. 그 와중에 최근 PSV 에인트호번으로부터 브루마(29)를 425만 유로(약 57억 원)에 영입한 것은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 입장에서 안목을 입증하는 최고의 걸작이었다. 베이징 궈안에서 300만 유로에 영입해 1년 만에 6배인 1800만 유로에 팔아 막대한 이득을 남겼다. 최근 공개된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페네르바체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팀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구단이었다. 영국 매체 90MIN은 "페네르바체의 수익 가장 큰 부분은 김민재를 판 금액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 돈은 6개월 만에 사라졌다. 링콘을 350만 유로로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후안 페레스를 520만 유로, 주앙 페드로를 460만 유로, 브루마를 425만 유로에 데려오는 등 대대적인 보강을 한 것이 이유였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브루마는 스쿼드에 포함도 되지 못하고 있으며, 페레스와 페드로는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또 팀 성적 역시 18경기 승점 38로 1위 갈라타사라이에 7점 뒤진 리그 2위로, 3위 베삭세히르(승점 37), 4위 아다나 데미르스포르(승점 34) 등 아래팀과 더 가까워 언제든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으로 떨어질 수 있다.
가장 이해받지 못한 것이 최근 있었던 브루마 영입이었다. 브루마는 지난해 6월 완전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로 페네르바체에 합류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5경기에 나선 것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선수 쿼터 제한으로 지난해 8월 11일 이후 출전이 없다.
그러나 페네르바체는 지난 20일 브루마를 PSV로부터 완전 영입했다. 계약 기간 총 3년 6개월의 연장 계약이었고,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왔다. 브루마 영입을 알린 페네르바체 공식 SNS에는 "왜 뛰지도 않는 선수에게 돈을 쓰고 있나?", "구단은 아무에게나 돈을 막 쓰고 있다"는 등 분노한 팬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밀리옛 역시 "브루마를 425만 유로에 영입하기로 한 것은 확실히 혼란스러운 결정이었다. 현재 뛸 수 없는 그를 위해 지불한 이 돈이 새로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뜨거운 반응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