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강인(마요르카)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앞서 콜롬비아전에서 비겼던 한국은 1무 1패로 3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경기와 달랐던 건 초반 20분에 우리 흐름을 찾지 못했다”며 “흐름을 찾지 못하는 와중에 세트 플레이로 실점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력은 아주 만족한다. 열흘간 행복했다”라며 첫 소집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을 함께 기용했다. 그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많은 교체를 하지 못했다”라며 “좋은 흐름을 끊을 수 없었다”라고 돌아봤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라며 “그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옆에 있는 선수들도 어떻게 손흥민의 장점 살리면서 본인 기량 살리는지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너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라며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 줬고 그를 멈출 수 있는 건 반칙뿐이었다”라고 박수를 보냈다.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의 일문일답>
-콜롬비아전과 비교해서 잘된 점과 안 된 점을 꼽자면? 6월 소집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말해달라
△지난 경기와 다른 건 초반 20분에 우리 템포를 찾지 못했다. 지난 경기에선 시작부터 좋았다. 이번에는 흐름 못 찾는 와중에 세트플레이로 실점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력은 아주 만족한다. 열흘간 행복했다. 선수들이 계속 발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향후 여정이 기대된다. 물론 패했기에 기분은 썩 좋지 않았다. 초반을 제외하고 70분 정도의 경기력은 탑 클래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두 번째 득점이 취소됐을 땐 아쉬웠다. 세 번째 득점까지 나올 수 있는
-황인범의 경기력에 대해 평가해달라. 두 경기 모두 빠른 템포였는데 의도된 것인가.
△세계 최고 수준의 템포를 시도하고 구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팀의 축구에 맞춰서 노력해야 한다. 물론 결과는 졌지만, 우리가 훨씬 더 좋은 경기력 보였다. 지난 경기 전반전, 이번 70분 남미 강호 상대로 월등한 경기 하며 빠른 템포로 임했다. 그러기 위해선 황인범 필요하다. 전에도 황인범을 알고 있었다. 카타르에서도 경기를 봤다. 이번에 처음 함께하며 본 모습은 역시나 뛰어났다. 패스 길목 찾는 능력 등이 빠른 템포를 도와준다.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2경기에 불과하지만, 수비에 대한 고민이 있을 거 같다.
△우려스럽다고 하긴 어려울 거 같다. 세트 피스로 두 골 실점했지만, 축구의 일부분이기에 크게 걱정은 없다. 발베르데 슈팅과 프리킥 말고는 위협적인 상황이 없었고 수비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황인범 등 중원과 윙포워드까지 수비해주며 좋은 모습 보였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나갈 때는 자유롭게 기량 펼쳐주길 바란다. 좋은 기술 갖췄기에 도와주는 게 내 역할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면 기분 좋지 않지만, 경기력은 좋다고 생각한다.
-현역 시절 최고의 공격수였던 만큼 대표팀 공격진에 대해 평가해달라.
△세 선수 모두 기량이 좋다. 운동장에서 함께 하며 지켜보는 건 즐겁다. (활용법은) 우리 대형에 따라 달라진다. 오늘처럼 원톱으로 섰을 때 190cm가 넘는 장신 수비수와 경합은 어렵다. 손흥민의 위치에 어떻게 협력하고 다른 선수들과 연계할 수 있는지도 다르다. 그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현규는 아주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다이렉트하고 골에 대한 굶주림이 있다. 세 선수와 함께하는 열흘 동안 즐거웠다.
-손흥민과 이강인의 호흡은 어떻게 봤는가? 손흥민을 중앙에 활용하며 동선이 겹칠 수도 있는 점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
△오늘 조합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서 많은 교체 못 했다. 좋은 흐름을 끊을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최전방 자리만 교체하고 미드필더는 교체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찾아야 한다. 그 옆에 있는 선수들도 어떻게 손흥민의 장점 살리면서 본인 기량 살리는지도 중요하다.
이강인과 같이 뛰면 분명 시너지가 나올 수 있다. 이강인은 너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에게 많은 어려움 줬고 그를 멈출 수 있는 건 반칙뿐이었다. 친선 경기다 보니 경고가 나오진 않았다. 함께 성장하고 더 좋은 조합을 찾는 게 역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