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가 '에이스' 김광현(34)의 복귀에 욕심을 내는 것일까. 메이저리그(MLB) 직장폐쇄의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 SSG가 김광현에 대한 신분조회요청을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류선규 SSG 단장은 "7일 KBO를 통해 김광현에 대한 신분조회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이 끝난 김광현은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다. 다만 FA라고 해도 신분조회라는 사전 작업을 거쳐야 한다.
신분조회에서 드러났듯이 SSG는 일단 김광현 복귀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류 단장은 "구체적인 사안은 현시점에서 말할 수 없다"라고 했다.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MLB에 진출했고, KBO리그에 돌아온다면 원 소속팀인 SSG로 돌아와야 한다.
투수진이 어려운 SSG지만, 그간 김광현의 거취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켰다. 선수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SSG가 먼저 나서는 모양새가 썩 좋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광현의 도전을 응원하는 팬들의 심정도 생각해야 했다. 마운드가 어려운 SSG가 끝까지 김광현 카드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이유다.
다만 MLB 사정이 상황을 극적으로 반전시킬지 주목된다. 현재 MLB 노사는 새 단체협약을 놓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7일(한국시간)까지 타결이 되지 않았고, 이미 정규시즌 첫 두 번의 시리즈는 취소됐다. 현재 상태라면 4월 내 개막도 어렵다는 게 현지 언론의 관측이다.
사측이 12월 초 직장폐쇄를 결정함에 따라 현재 FA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계약을 할 수 없다. 김광현도 거의 세 달 동안 시장이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MLB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김광현의 SSG 복귀를 기정사실화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숨죽이던 SSG가 틈을 노려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졌다. 김광현이 KBO리그로 돌아가기로 마음 먹는다면, SSG 유니폼을 입는 것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