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 골키퍼 에데르송 모라이스는 할 일이 없자 앉아서 동료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맨체스터 시티는 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위치한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에서 맨유를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맨시티는 승점 69점으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맨시티는 케빈 더 브라위너의 득점으로 손쉽게 맨유를 뚫어냈다. 맨유가 제이든 산초의 개인 능력으로 1골을 넣긴 했지만 압도적인 실력 차이였다. 시간이 갈수록 두 팀의 격차는 확연히 드러났다. 선수 개개인 싸움에도 맨유는 맨시티 선수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는 라이벌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경기력 차이가 극심했다. 리야드 마레즈의 추가골이 나온 뒤로 맨유 선수들은 동기 부여를 상실했고, 맨시티 선수들은 편안하게 패스 플레이를 펼치면서 경기를 압도했다.
맨시티 선수들의 패스만 이어지자 경기장에 있던 맨시티 팬들은 패스가 나올 때마다 환호하면서 맨유 선수들을 놀렸다. 맨유의 후반전 총 점유율은 단 23%에 달했고, 경기 종료 직전 마지막 15분 점유율은 무려 8%였다. 후반 들어서 맨유는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자 맨시티 골키퍼인 에데르송은 전혀 긴장감이 없었을 것이다. 이에 재밌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경기 도중에 찍한 한 장면을 공개했는데, 맨시티 코너킥 상황에서 에데르송은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쪼그려 앉아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에데르송의 수비 범위가 넓어서 가능한 플레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맨유의 공격이 위협적이지 못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맨유한테는 치욕적인 90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