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A매치 기간 스웨덴 대표팀에 차출된 데얀 쿨루셉스키(22)가 자칫 큰 부상을 당할 뻔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앞서 손흥민 등 A매치를 뛰다 부상을 당하고 돌아오는 'A매치 악령'에 여러 차례 시달린 바 있다.
쿨루셉스키는 25일(한국시간) 스웨덴 솔나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B조 1차전에 출전해 연장전 포함 120분을 소화했다. 그는 지난 1월 유벤투스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손흥민, 해리 케인의 새로운 파트너로 올라선 2000년생 신예 공격수다.
이날 4-4-2 전형의 투톱 공격수로 출전한 쿨루셉스키는 후반 10분 체코 수비수 다비드 지마와 머리끼리 충돌한 뒤 쓰러졌다. 자칫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 즉시 의료팀이 투입된 뒤 그는 급하게 아이스팩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은 피했다. 대신 광대뼈 부위가 심각하게 부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쿨루셉스키는 간단한 치료만 받은 뒤 계속 경기 출전을 택했다. 지면 월드컵 예선 탈락이라는 중요한 무대였던 만큼 추가 부상에 대한 우려보다 출전 의지가 더 강했다.
결국 쿨루셉스키는 90분의 정규시간은 물론 30분의 연장전까지 모두 소화했다. 연장 후반 5분에 터진 로빈 콰이손의 결승골에 힘입어 스웨덴이 체코를 꺾고 2차전에 진출하면서 쿨루셉스키도 환하게 웃었다.
포볼스카날렌 등 스웨덴 언론들에 따르면 경기 후 쿨루셉스키는 기자회견을 통해 "충돌 직후 몇 초 동안 하늘이 빙글빙글 돌아 걱정이 됐다. 머리를 다친 게 아니라 다행"이라며 "이제는 폴란드를 상대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폴란드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다.
영국 스포츠위트니스는 "정확한 부상 정도나 향후 추가 검진 예정 등이 이뤄질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쿨루셉스키의 상황을 예의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토트넘은 그동안 A매치 기간 때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9월엔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고 돌아와 2경기에 결장했고,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11월 A매치 기간 장기 부상을 당해 두 달여 뒤에나 그라운드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