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가 오랜만에 3-0 승리를 거뒀다. 삼성화재는 26일 의정부체육관에서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승부 예상은 KB손해보험쪽으로 기울었다. 삼성화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중단 피해를 가장 많이 본 팀이 됐다.
리그가 멈춰서기전 까지 치른 8경기에서 6승 2패로 힘을 냈다. 그런데 중단 후 재개된 경기에서 내리 연패를 당했다. 무엇보다 승점 추가도 제자리에 묵였다. 결국 중위권 순위 경쟁에서 밀려났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26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에 성공하자 벤치에서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주포' 노릇을 해야하는 러셀(미국)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이날 경기에 뛰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케이타(말리)가 버티고 있는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예상하는 분위기가 됐다. 하지만 경기는 뚜껑을 열자 다른 흐름으로 전개됐다.
삼성화재는 황경민, 정수용이 좌우쌍포를 맡아 24점을 합작했다. 26점을 올린 케이타가 뛴 상대에 밀리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6연패에서 벗어났고 순위도 최하위(7위)에서 6위로 올라갔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은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 "너무 오랜만에 3-0으로 이겼다"고 말했다. 삼성화재가 이날 이전 마지막으로 거둔 3-0 승리는 지난 1월 31일 현대캐피탈전이다. 54일 만에 다시 한 번 셧아웃 승리했고 연패도 끊었다.
고 감독은 "상대가 베스트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그래도 케이타가 뛴다는 건 우리에겐 부담이 될 수 있었다"며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세터 황승빈도 오늘 패스(토스)가 좋았고 무엇보다 서브 리시브가 잘 된 경기였다. 황경민과 신장호도 레프트쪽에서 올라온 공을 잘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한 시즌 개인 최다득점 기록 경신에 도전하고 있는 케이타는 이날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지 못했다. 연속 경기 서브 기록도 이날 멈췄다. KB손해보험은 홍상혁과 신승훈 외에 서브 득점을 올린 선수가 없었다.
삼성화재 선수들이 26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날 KB손해보험에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겨 6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고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다른 주문을 하지 않았다"며 "이기고는 싶다는 말만 했는데 선수들이 경기 종료때까지 잘 뛰었고 집중력을 유지했다"고 만족해했다. 삼성화재는 이제 한 경기만 앞두고 있다.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대한항공을 만난다. 고 감독은 "연패로 시즌을 마치지 않고 연승으로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연승으로 마무리를 하는게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