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 프릭스와 T1의 2022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이쯤 되면 중요하지 않은 라인이 어디 있겠냐만, 가장 관심이 쏠리는 건 '페이커'와 '페이트' 두 미드 라이너의 대결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LCK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앞으로 다시 나오기 힘든 정도의 대단한 기록을 보유한 레전드 중 레전드다. 이번 스프링에는 2015 시즌 자신이 세운 기록도 갈아치우며 여전히 건재하다는 걸 증명했다. 18전 전승, T1은 LCK 퍼스트 팀에도 정글을 제외한 전원이 선정되는 등, 대단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페이커' 이상혁의 기록을 조금 살펴보면 르블랑(9회), 아리(7회), 빅토르(5회) 등, 다양한 챔피언을 선보였다. 고전파 시절부터 즐겨왔던 챔피언 외에 최근 출시된 벡스까지 모두 수준급의 숙련도다. 백미는 역시 르블랑이다. 9회 선택해 승률 100%다.
그리고 하나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페이커'의 경험이다. 큰 무대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인 '페이커'는 산전수전을 겪은 베테랑이라 PO 같은 무대에서 진가가 발휘되는 편이다.
▲ 2022 SPR 정규 경기 지표 비교
이에 맞서는 '페이트'도 르블랑이 가장 많이 사용했다. 10회 사용해 6승 4패로 성적도 나쁘지 않다. 그 다음은 라이즈로 8회 4승 4패다. 르블랑과 라이즈 모두 '페이커', '페이트' 모두 좋아하는 챔피언이라 이를 양 팀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밴픽 포인트다.
그리고 '페이트' 유수혁은 경험 면에선 '페이커'와 상대가 되지 않는다. 이 차이가 5전 3선승제 경기에선 꽤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꽤 많아 광동 프릭스 코칭 스태프가 잘 잡아줘야 할 것이다. 또 불안 요소는 현재 '페이트'의 건강이다. 25일 '페이트' 유수혁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격리된 상태에서 온라인으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광동 프릭스는 "유수혁의 출전 의지가 강하고, 가벼운 감기 증세 외 심한 증상은 없다. 사무국은 '페이트'의 컨디션과 출전 의사를 확인한 후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출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상태가 악화되지 않는 이상 '페이트'가 출전할 것으로 보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평소보다 좋은 컨디션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DRX와 접전 끝에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광동 프릭스와 전승 행진을 PO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T1의 대결, 아무리 생각해도 핵심은 두 미드 라이너 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