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수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치치 곤살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 외국인 선수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kt가 두 명의 선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건 가운데, 그간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렸던 한 선수도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쿠에바스, 헨리 라모스의 부상에 울상을 짓던 kt는 과감하게 두 선수를 모두 바꾸는 결단을 하며 6월 레이스를 준비 중이다. 쿠에바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좌완 웨스 벤자민을, 라모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앤서니 알포드를 각각 영입했다. 야구계에서는 "두 선수의 부상 재활이 예상보다 더 길어졌고,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 kt가 한 발 앞서 승부를 걸었다"고 평가한다.
벤자민은 이미 여러 구단의 리스트에 있었던 투수로 알려졌다. kt가 먼저 선수를 친 셈이다. 다만 벤자민보다 더 경력이 좋은 한 선수가 한국행을 고민하고 있다는 게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우완 치치 곤살레스(30)가 복수 KBO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는 주인공이다. 한 관계자는 "지방 한 구단이 곤살레스와 근래까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곤살레스는 최근 1~2년 사이 KBO리그에 올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로 뽑혔고, 이 때문에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리스트에 제법 많이 포함됐던 선수다. 지난해는 콜로라도 소속으로 24경기(선발 18경기)에 나가 3승7패 평균자책점 6.4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1경기 중 47경기를 선발로 나간, 전형적인 선발 자원이다.
곤살레스는 올해는 미네소타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으나 계속 트리플A에만 머물고 있다. 트리플A 8경기(선발 5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지만 아직 콜업은 없다. 한 관계자는 "곤살레스가 계약 당시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권한을 넣었는데 그 시점이 6월 1일"이라고 설명했다.
즉, 곤살레스는 6월 1일 부로 미네소타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자유의 몸이 돼 어느 팀과도 계약할 수 있고, KBO리그행도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다. 다만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옵트아웃을 선언하지 않을 수도 있어 아직 이렇다 할 단정을 짓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외국인 투수 교체가 필요한 팀은 제법 있다. 롯데는 글렌 스파크맨의 투구 내용을 유심히 살피는 중이다. 대체 리스트는 이미 상당 부분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KIA는 션 놀린이 현재 부상으로 빠져 있다. 5강 도전에 승부를 건다면 역시 과감한 교체를 고려할 만하다. 한화는 라이언 카펜터와 닉 킹험 모두가 부상으로 속을 썩이고 있다. 두 명 다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SSG도 이반 노바의 들쭉날쭉한 피칭이 이어지면 이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외국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옵트아웃 권한을 가진 선수들도 5월 말, 6월 말 등 시점이 나뉘는데 결국 타이밍을 잘 잡는 게 관건"이라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들은 너무 늦게 바꿔도 안 되기 때문에 6월 중에는 결정을 내릴 것이다. 각 구단들이 가지고 있는 리스트의 선수들이 다 비슷하기 때문에 눈치싸움도 치열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