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단단히 먹고 과감하게 가야한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9연패 탈출 해법으로 선수단의 강한 정신력을 언급했다.
허 감독은 “마음이 무거운 게 사실이지만 결국 우리가 이겨내고 해결해야 한다. 그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라며 “각자 마음을 단단히 먹고 과감하게 가야 한다. 서로를 믿고 하나가 되는 게 유일한 돌파구이지 않나 싶다”라고 바라봤다.
이틀 전 이례적으로 선수단 미팅까지 소집한 허 감독. 사령탑의 메시지가 통했을까. 삼성은 최근 10경기 8승 2패 상승세의 KT를 만나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3회 선두 김헌곤의 안타에 이어 호세 피렐라가 선제 투런포를 날린 것이다. 이후 선발 원태인이 3회 잠시 흔들리며 2-2 동점을 허용했지만 4회 선두 김태군의 내야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맞이한 찬스서 루키 이재현이 균형을 깨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선발 원태인의 투구수가 5회 98개에 달하며 6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삼성 불펜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최하위(5.04)에 머물러 있던 상황. 9연패 기간으로 한정하면 수치가 11.23에 달했다.
시작은 불안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윤수와 이상민이 볼넷 3개로 1사 만루를 자초한 가운데 이승현에게 마운드를 넘긴 것. 다행히 이날 1군에 등록된 이승현은 침착했다. 후속 심우준의 3루수 홈 야수선택으로 한숨을 돌린 뒤 조용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수습했다.
7회에는 우규민이 올라와 1사 후 알포드(안타)-박병호(볼넷)을 연달아 내보냈다. 이후 장성우의 우익수 뜬공과 박병호의 2루 도루로 2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황재균을 루킹 삼진으로 잡고 또 다시 실점을 막았다.
8회 등판한 문용익도 이를 악 물고 공을 던졌다. 그 결과 장준원의 볼넷과 대주자 이시원의 2루 도루로 처한 2사 2루서 조용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역시 실점하지 않았다.
문제는 끝판왕 오승환이었다. 지난 9일 대구 SSG전 1⅓이닝 3실점 부진이 그대로 이어졌다. 9회 등판과 함께 배정대와 앤서니 알포드에게 백투백 끝내기홈런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삼성은 그렇게 2004년 이후 18년 만에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0연패 수렁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