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롭 감독이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뒤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벤 데이비스가 리버풀을 떠날 예정이다.
데이비스는 잊힌 선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리버풀은 데이비스의 이적을 위해 블랙번 로버스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데이비스는 리버풀이 부상에 시달리던 2020-21시즌 도중 프레스턴 노스 엔드를 떠나 리버풀에 합류했지만, 그 이후로 아직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또한 이번 7월에 예정되어 있던 리버풀의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됐다"라고 전했다.
벌써 리버풀 소속으로만 2년 반을 보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전한 경기는 0경기. 데이비스는 2021년 겨울 백업 수비수를 구하던 리버풀의 눈에 들어 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리버풀은 수비의 핵심인 버질 반 다이크가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겪으며 팀에서 이탈해 수비가 상당히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그 와중에 급하게 영입된 선수가 바로 데이비스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리버풀의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일은 없었다. 클롭 감독은 팀이 줄부상으로 인해 신음했음에도 불구하고, 센터백에 파비뉴와 조던 헨더슨을 배치하며 데이비스를 외면했다. 데이비스는 반 시즌간 8차례 명단에 포함되기만 했을 뿐,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결국 출전 시간을 위해 임대를 선택했다. 2021-22시즌 데이비스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임대를 선택하며 2부리그(챔피언십)라도 좋으니 출전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하지만 데이비스는 셰필드에서도 부상과 코로나19로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리버풀에 돌아온 데이비스. 하지만 다음 시즌에도 리버풀에는 데이비스의 자리가 없을 것 같다. 반 다이크가 굳건하게 수비 라인을 지키고 있고, 조엘 마팁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안정감을 더했다. 게다가 새로 영입된 이브라히마 코나테도 유럽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상당히 좋은 경기력으로 팀의 준우승에 기여했다. 만약 세 선수가 모두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클롭 감독은 2020-21시즌처럼 파비뉴와 헨더슨을 센터백으로 기용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다. 그리고 데이비스의 행선지로 점쳐지는 블랙번의 연고지는 랭커셔다. 전 소속팀인 프레스턴의 연고지도 마찬가지로 랭커셔. 매체는 "데이비스는 랭커셔의 삶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라며 데이비스가 블랙번으로의 이적을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