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저우치와 왕저린, 궈아이룬이 없는 중국을 잡았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2 FIBA 인도네시아 남자아시아컵 조별리그 B조 첫 경기서 중국을 93-81로 이겼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아시아컵이 개막했다. 중국이 간판 저우치와 왕저린, 궈아이룬 없이 나서면서 전력이 약화됐다. 그러나 한국도 김선형과 전성현, 이승현, 여준석 없이 대회에 나섰다. 추일승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고 지난달 필리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착실히 대회를 준비했다.
강력한 수비와 트랜지션이 돋보였다. 빅맨들이 적극적으로 헷지디펜스를 했고, 후반에는 스위치도 자주 했다. 볼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전체적으로 활동량을 늘렸고, 이후에는 최준용 허훈 이대성 이우석 라건아 등이 날카로운 트랜지션 오펜스로 중국을 공략했다.
한국이 주도권을 잡은 건 3쿼터였다. 중국은 골밑에선 라건아에게 더블팀을 했지만, 외곽에선 떨어져서 수비했다. 라건아가 잇따라 3점포를 꽂았고, 골밑에선 더블팀에 적절한 패스로 공략, 김종규의 득점을 돕기도 했다. 한국은 속공이 아니더라도 틈만 나면 얼리오펜스로 중국을 공략했다.
중국도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하는 수비를 했다. 한국은 몇 차례 실책을 범하며 속공 3점포를 맞기도 했다. 4쿼터에 2점차까지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이내 정비하며 도망갔다. 강상재가 탑에서 수비수를 두고 던진 3점포가 들어가면서 완전히 주도권을 잡았다. 중국이 추격하자 경기종료 1분32초전 김종규가 송교창의 패스를 받아 골밑 득점을 올렸다. 45.6초전 허훈이 좌중간을 무너뜨리면서 3점플레이 완성. 승부를 갈랐다. 라건아가 25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한국은 14일 15시에 대만, 16일 13시에 바레인과 맞붙는다. 조별리그 후 1위는 8강에 직행하고 2~3위는 12강전을 갖는다. 한국이 B조 1위를 차지하면 D조 2위와 C조 3위의 승자와 8강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