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겨울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단번에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로드리고 벤탄쿠르(25)의 시장가치가 무려 5000만 파운드(약 802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이 그를 영입하는데 들인 이적료가 1600만 파운드(약 257억원)에 불과했던 만큼 '경이로운 영입'이라는 극찬도 더해졌다.
영국 풋볼인사이더의 존 웬햄은 10일(한국시간) "24살의 나이에 이탈리아 세리에A 3연패 커리어를 가진 선수를 불과 1600만 파운드에 영입했다는 사실은 지금도 믿기지가 않는다. 경이로운 영입이었다"고 극찬했다.
실제 벤탄쿠르는 2017~2018시즌부터 3시즌 연속 유벤투스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에 힘을 보탰다. 유벤투스 입성 첫 시즌엔 주로 교체로 나섰지만,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엔 각각 선발 21경기, 25경기에 출전해 중원에 힘을 보탰다. 세리에A 우승 3회 외에도 코파 이탈리아(컵대회) 우승 2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 우승 2회 등 유벤투스 시절에 7차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2020~2021시즌부터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유벤투스에서도 설 자리가 점차 줄었다. 이에 유벤투스 단장이기도 했던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의 주도로 토트넘이 벤탄쿠르 영입을 추진했고, 결국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 막판 1600만 파운드의 이적료로 그를 품었다.
토트넘 이적 직후 그야말로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초반 2경기 연속 교체로 나서며 적응기를 끝내더니, 올리버 스킵의 부상 공백과 맞물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함께 토트넘 중원의 붙박이로 자리 잡았다. 이번 시즌 역시 입지엔 변화가 없다. 부상으로 빠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을 제외하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모두 선발로 나섰을 정도다.
불과 16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통해 영입한 선수가 단번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니, 토트넘엔 더없이 성공적인 영입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현재 시장가치가 영입 당시 들였던 이적료의 3배가 넘는 5000만 파운드에 달할 것이라는 극찬까지도 나올 정도다.
웬햄은 "(벤탄쿠르가 결장했던) 웨스트햄전에서 그를 얼마나 그리웠는지 다들 알 것이다. 압박이나 수비 능력이 워낙 탁월한 선수다. 그가 중원에 있을 때 토트넘은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며 "토트넘은 이제 5000만 파운드급 선수를 보유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의 몸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