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SK를 잡았다.
서울 삼성 썬더스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서울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90-86으로 승리했다.
3승 3패의 삼성은 단독 5위로 도약했다. 3연패에 빠진 SK(1승 4패)는 한국가스공사, KT와 공동 최하위가 됐다.
삼성은 이매뉴얼 테리가 19점 14리바운드, 마커스 데릭슨이 14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따냈다. 이정현(14점)은 연장 막판 승기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렸다. 김시래(12점), 이호현(11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SK는 자밀 워니가 27점, 김선형이 17점을 올렸으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허일영(16점)이 4쿼터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터트렸지만 승리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경기 초반 득점이 잘 나오지 않는 양상에서 SK가 워니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허일영과 양우섭의 3점슛이 터진 SK는 김형빈의 호쾌한 블록슛까지 나오며 리드를 벌렸다.
뒤처지던 삼성은 데릭슨이 잇달아 외곽포를 가동하며 중심을 잡아줬다. 이어 임동섭과 조우성의 골밑 득점까지 곁들인 삼성이 전세를 뒤집었다. 상승세의 삼성은 17-16으로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 접어든 삼성은 김시래가 공격을 이끌며 접전을 이어갔다. SK도 리온 윌리엄스와 오재현의 활약으로 물러서지 않았다. 오재현은 연달아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하며 신바람을 냈다. 이후 워니에게도 잇달아 실점하며 리드를 내준 삼성은 31-35로 전반을 끝냈다.
3쿼터가 시작되자 이원석이 공수에서 힘을 낸 삼성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원석은 워니를 상대로 연거푸 스틸을 해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흔들리던 SK는 워니의 연속 득점으로 우위를 되찾았다. 이어 SK가 자랑하는 속공까지 나왔다.
수세에 몰린 삼성은 잠잠했던 이정현이 첫 득점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오재현과 데릭슨의 3점슛을 주고받으며 경기장이 더 달아올랐다. 쿼터 마지막이 매끄럽지 못했던 삼성은 50-54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뒤처지던 삼성은 테리의 덩크로 기분 좋게 4쿼터를 맞이했다. 불이 붙은 테리는 계속해서 인사이드를 공략하며 득점을 적립했고, 58-58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탄 삼성이 이호현과 이정현의 외곽포를 앞세워 달아났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쉽게 포기하지 않은 SK는 허일영의 3점슛으로 삼성을 압박했다. 추격을 허용한 삼성은 이원석이 유려한 골밑 움직임 후 훅슛을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이후 삼성은 이원석이 귀중한 자유투 득점까지 올리며 4점의 리드를 유지했다.
하지만 양 팀의 승부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SK는 워니가 빠른 공격을 통해 덩크를 터트리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고, 강력한 수비로 나선 뒤 허일영이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터트렸다. 삼성의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에서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SK는 송창용이 이원석의 5반칙 퇴장을 끌어내는 영리한 자유투 유도로 탄력을 얻었다. 뒤처지던 삼성은 이호현이 천금 같은 연속 4득점으로 팀을 구했다.
이호현이 돋보이던 삼성은 이정현이 리드를 가져오는 결정적인 3점슛을 터트렸다. SK는 중요한 순간 턴오버가 나오며 급격하게 힘이 빠졌다. 이정현이 자유투를 성공하며 삼성이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