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AC 밀란의 동행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다.
스트라이커로서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냈던 선수다. 유벤투스, 바르셀로나, 인터밀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이름만 들어도 대단한 빅 클럽들을 옮겨 가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만 41세지만 여전히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2020년부터 AC 밀란에서 뛰고 있으며 2019-20시즌 리그 18경기에서 10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엔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며 "역시 즐라탄이다"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번 시즌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에 큰 위기를 겪었지만 극복했다. 지난 3월 A매치 기간 때는 대표팀 명단에 포함돼 경기를 치렀다. 비록 벨기에전에서는 17분 출전에 그쳤고 아제르바이잔전에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지만,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일이었다.
클럽에서는 골 맛도 봤다. 지난 3월 19일(한국시간) 우디네세와의 경기에서 즐라탄은 선발로 출전해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으로 동점골까지 기록했다.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의미가 깊은 골이었다. 지난해 1월 베네치아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즐라탄은 이후 부상으로 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지난 2월 토리노전에서 벤치에 이름을 올리며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린 그는 아탈란타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3경기 연속 교체로 나서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이 경기에서 선발 출전+득점까지 기록했다. 430일 만의 득점. 즐라탄은 이 골로 세리에 A 최고령 득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은퇴를 바라볼 나이지만, 여전히 건재하다. 하지만 AC 밀란은 그와 동행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풋 메르카토'에서 활동하는 산티 아우나는 AC 밀란의 다음 계획을 공개했고 여기엔 '즐라탄의 계약 기간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포함돼 있었다. 노장의 투혼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던 '사자왕' 즐라탄. AC 밀란과는 오는 여름 이별하지만, 선수 생활은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