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제시 린가드. /AFPBBNews=뉴스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 신분이 된 공격수 제시 린가드(30)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안받은 조건은 손흥민(30·토트넘)의 연봉 추정치이기도 한 1000만 파운드(약 157억원)다.
영국 풋볼트랜스퍼스는 15일(한국시간)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는 린가드가 한 사우디 구단의 제안을 받고 이적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제안받은 조건은 연봉 1000만 파운드"라고 디 애슬레틱을 인용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린가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개 구단의 이적 제안에 사우디 구단 제안을 더해 새 행선지를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됐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은 우선 선택지에선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 구단이 제안한 1000만 파운드 연봉은 그가 맨유 시절 받았던 연봉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영국 플래닛풋볼에 따르면 린가드의 맨유 시절 연봉은 390만 파운드(약 62억원)였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추정치)과 같은 수준이기도 하다.
8살 때부터 맨유 유스팀에서 성장한 그는 프로 데뷔 후 임대를 거쳐 2015~201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맨유 일원으로 활약했다. 2017~2018시즌엔 리그 8골 등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13골)에 성공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2020~2021시즌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해 16경기 9골의 임대생 신화도 썼으나 지난 시즌 맨유 복귀 후 또다시 '전력 외'로 밀렸다.
결국 맨유와 계약을 끝내고 자유계약 신분이 된 그는 새로운 행선지를 찾고 있는 상황. 웨스트햄은 물론 한때 토트넘 등 EPL 구단들의 관심이 쏟아졌던 가운데 다만 최근 들어서는 뚜렷한 이적설이 없는 상태다. 그나마 에버튼과 웨스트햄이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력했던 웨스트햄 이적이 린가드의 과도한 주급 요구로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사우디 구단의 제안은 린가드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라는 게 현지 설명이다.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린가드는 EPL 3개 구단의 제안을 선호하고 있지만 사우디의 제안 역시 고려하고 있다"며 "다음 주쯤에는 차기 행선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