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수원)] 대한민국에서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향우회가 열렸다.토트넘 훗스퍼와 세비야는 16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친선전답지 않게 치열했던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손흥민, 곤살로 몬티엘 충돌 상황까지 발생할 정도로 분위기는 험악했는데 종료 후엔 훈훈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모두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에릭 라멜라가 전 소속팀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인상적이었다.경기 입구 통로에선 토트넘, 세비야에서 국적이 같은 선수들끼리 향우회를 열었다. 가장 먼저 아르헨티나 향우회가 소집됐다. 토트넘에선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있었고 세비야에선 파푸 고메스, 루카스 오캄포스, 마르코스 아쿠냐가 아르헨티나 국적이었다. 이들은 모두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로메로, 고메스, 아쿠냐는 지난해 여름 2021 남미축구연맹(COMEBOL)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일원이기도 했다. 네 선수의 수다는 이어졌다. 중간에 위고 요리스, 손흥민 등이 와 잠깐 인사를 나눌 때를 제외하곤 경기장 밖을 나갈 때까지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정확한 내용은 들을 수 없었는데 안부와 경기 소회를 주고받는 듯했다.아르헨티나 향우회가 한창 열릴 때 이반 페리시치는 경기장 통로에서 혼자 서있었다. 누구를 기다리는 듯했다. 주인공은 이반 라키티치였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같이 뛴 라키티치가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를 마칠 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라키티치가 다가오자 페리시치는 바로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라키티치는 반갑게 맞아줬다. 페리시치는 바로 옷을 벗어 라키티치에게 줬다. 라키티치는 이미 유니폼이 아닌 다른 옷으로 갈아입은 뒤라 페리시치 유니폼을 받아 든 뒤 자신의 라커룸으로 가 옷을 전해줬다. 그리고는 짧은 대화를 나눴다.머나먼 한국 수원에서 아르헨티나, 크로아티아 향우회가 열린 셈이다.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이들을 갈 시간이 되자 서로 인사를 하며 작별했고 각자의 팀 버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