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상주/이재범 기자] “A선수가 드래프트에 나온다고 해서 직접 보러 왔다.”
16일 상주체육관 신관에서는 제38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A조 예선 마지막 두 경기가 열렸다. 예선 탈락이 확정된 동국대와 중앙대, 조1위 결정전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맞대결이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이날 현장을 방문해 두 경기를 지켜봤다.
프로 구단 스카우트나 코치들이 현장에서 MBC배를 지켜보는 건 흔하다.
대부분 구단 스카우트들이 내려오는 건 당연하다. 대학농구리그와 달리 한 자리에서 12개 대학 선수들은 한 번에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KT 코치들(송영진, 박종천, 김도수)은 번갈아 가며 현장에 내려왔고, 김보현 삼성 코치, 조성민 KGC인삼공사 코치도 상주에서 대학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감독이 직접 내려오는 건 흔치 않은데 전창진 감독은 상주에서 두 경기를 지켜본 뒤 상경했다.
전창진 감독은 대학농구리그 때 한 번씩 현장을 방문하곤 했다. 하지만, 상주까지 내려온 건 의외였다. 전창진 감독이 상주로 향한 이유는 대학 재학생(얼리) 중에서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직접 기량을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올해 대학농구리그 플레이오프는 지난해처럼 9월 초에 열린다. 드래프트는 9월 말 예정되어 있다.
이 즈음 대학 재학생 중에서 누가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소문이 나온다.
더구나 올해 4학년들의 기량이 어느 때보다 떨어진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학 재학생들이 좀 더 빠른 순위에 뽑히기 위해 드래프트 참가 시기를 앞당길 기회다.
최재우(조선대)와 전준우(한양대)의 드래프트 참가 의사는 공개되었다.
올해 동계훈련을 할 때만 해도 로터리픽(1~4순위)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B선수가 드래프트에 참가할 것이라고 했다. 대학농구리그 개막 전후로 드래프트 참가 사실을 알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개인 사정이 생겨 마음을 바꿔먹었다.
C선수는 대학농구리그 때만 해도 해당 대학 감독이 드래프트에 내보낼 거라고 했지만, 갈수록 두드러진 기량을 뽐내 내년에 나가더라도 뽑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1년 미뤘다.
대학농구리그 막판부터 D선수가 드래프트에 참가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해당 대학 감독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안 나가기로 했다. B선수 아버지가 나중에 어디 이력서를 쓸 때 중퇴라고 할 거냐며 졸업까지 하라고 했다”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고 전했다.
MBC배를 앞두고 E선수가 참가한다는 소문을 들었다. 해당 대학 감독은 “나간다고 하던가요?”라고 반문하며 “드래프트에 참가하려면 7월 말까지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요즘은 선수가 나간다고 하면 말릴 수 없다”고 했다.
4학년까지 다닐 것으로 예상되었던 F선수가 속한 대학 감독은 “MBC배가 끝나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고 변수가 생긴 것처럼 답했다.
MBC배가 열리는 현장에서는 최재우와 전준우를 포함해 대학 재학생 7명이 드래프트 참가를 결심했다고 바라본다. 선수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에는 참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G선수까지 포함하면 8명이다.
이외에도 추가로 드래프트 참가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선수들이 언급되는 중이며, 일부 고교 졸업 예정 선수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MBC배는 예선 마지막 4경기를 앞두고 있다. 19일부터 결선 토너먼트가 펼쳐진다. 대학 선수들의 승부 못지 않게 재학생들의 드래프트 참가 소문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