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서 뛸때 아이의 손 쳐서
휴대전화 파손… 2경기 정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의 알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데뷔전이 연기됐다. 폭우로 인해 알나스르의 홈경기가 미뤄진 데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시절 출전 정지 징계까지 소화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밤(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알나스르는 6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므르술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알타이와의 프로리그 홈경기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알나스르는 “폭우 등 경기장의 전기시설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 조건으로 알타이전을 24시간 연기해야 한다고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알나스르의 홈구장 므르술파크가 자리한 리야드의 1년 평균 강수일은 17∼18일에 불과하다. 1월 평균 강수일이 3일로 가장 많지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폭우가 내리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알나스르 데뷔전은 폭우 때문이 아니더라도 연기될 예정이었다.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지난해 4월 에버턴전에서 자폐증 아이의 손을 쳐서 휴대전화를 파손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이와 관련한 징계를 지난해 11월 확정, 2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5만 파운드(약 7600만 원)를 내렸다. 그런데 이미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했기에 징계의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르면 국가협회의 출전 정지 징계는 다른 국가리그로 이적하더라도 이행돼야 한다. 따라서 호날두는 알타이와 홈경기에서 알나스르 데뷔전을 치를 수 없으며, 오는 23일 알이티파크전부터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알타이와 홈경기가 예정대로 24시간 뒤에도 열리지 않고 일정이 재조정된다면, 호날두는 오는 27일 열리는 알이티하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4강전까지 출전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호날두가 알나스르에서 뛰는 동안 사우디의 인권문제에 관해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알나스르의 호날두 영입이 ‘스포츠워싱’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호날두 측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축구협회, 프로리그는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