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다마 트라오레(울버햄튼 원더러스)
아다마 트라오레(26,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터질 듯한 근육의 비결은 축복받은 유전자였다.
트라오레는 확실한 특성은 지니고 있다. 신체적인 조건을 앞세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남다른 근육질 몸매를 과시한다. '프리미어리그판 마동석'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렇다고 근육만 발달한 게 아니다. 미식축구 선수를 방불케 하는 근육에 엄청난 속도까지 갖췄다. 자신을 붙잡아서라도 막으려는 수비진을 따돌리기 위해 몸에 오일을 바를 정도다.
트라오레는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 '스포티비'의 스포츠타임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기 근육에 숨겨진 비결을 밝혔다.
항간에 알려진 대로 따로 중량 운동을 하지 않는지 물었다. "사실이다"라고 말한 트라오레는 "내가 앞세워야 할 부분은 속도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체질적으로 근육이 상당히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일이다. 중량 운동을 하면 근육이 더 빠르게 붙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빠르게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커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 빠르게 움직이고 반응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3대 500'과 같은 중량 최대치도 궁금했지만,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영역이었다. 트라오레는 "한 번도 최대 무게를 측정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시간이 더 흐르고 아마 은퇴한 뒤에는 근육이 어디까지 자랄 수 있는지 시도해보려고 한다"라며 본격적인 웨이트는 은퇴 뒤로 미뤄뒀다.
트라오레가 꼽은 자신만의 무기도 역시 빠른 속도였다. 그는 "가장 큰 강점이다. 일대일 상황에서 상대를 제치는 데 쓰기도 하고 다른 선수에게 도움을 주거나 마무리할 때 활용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황희찬의 팀 동료이기도 한 그는 서로 스타일이 비슷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트라오레는 "황희찬과 나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다. 황희찬은 왼쪽에서도 뛸 수 있고 최전방도 가능하다. 플레이 스타일도 비슷하다. 또 좋은 선수이자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라고 답했다.
월드컵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황희찬의 상의 탈의 세리머니도 하나의 이야기 소재였다. 트라오레는 "황희찬이 팀에 복귀했을 때 세리머니에 관해 이야기했다. 정말 재밌었다. 하지만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기에 그럴 만했다. 그가 월드컵에서 해낸 성과에 정말 기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트라오레는 "라커룸에서 내 옆자리는 황희찬이다. 그래서 항상 이야기하고 장난도 친다. 그는 정말 좋은 친구다"라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리그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울버햄튼에 주어진 과제는 잔류다. 강등권인 19위에 있는 만큼 반등이 절실하다.
트라오레는 "감독님께서 팀에 부임하기 전 우리 경기를 살펴봤다.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 움직임을 강조하셨고 75분, 80분이 아니라 90분 내내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라며 후반기 반등의 열쇠가 될 집중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내 개인적인 목표도 잔류다. 또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다. 그게 우리 모두의 목표고 남은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트라오레는 한국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는 "보내주시는 응원이 감사하다. 언젠간 보답할 수 있길 바라고 황희찬과 한국에 가고 싶기도 하다. 다시 한번 감사 인사와 안부를 전한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