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토트넘 훗스퍼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토도 피차에스'는 21일 "에릭센이 토트넘 복귀를 승인했다. 그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심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반대했다. 하지만 시간과 운명은 예측할 수 없다. 이제 모든 것들이 토트넘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에릭센의 모습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릭센은 2013-1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손흥민, 해리 케인, 델레 알리와 함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주축 멤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에 나서길 원했던 에릭센은 지난 2020년 1월 인터밀란으로 떠났다.
인터밀란 입단 초기에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차근차근 팀에 녹아들며 준주전급 자원으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에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지도 아래 이탈리아 세리에A 26경기에 출전해 3골을 터뜨리며 인터밀란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보탬이 됐다.
이런 가운데 에릭센에게 큰 일이 닥쳤다. 지난 여름 덴마크 축구대표팀 소속을 참가한 유로2020에서 급성 심장마비를 겪었다. 의식은 회복했지만 오랜 기간 재활에 임했다. 또한 삽입형 제세동기(ICD) 이식 수술을 받은 에릭센이 세리에A에 출전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밀란과도 작별하게 됐다.
그런 에릭센에게 손을 내밀어준 팀이 있었다. 바로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한 브렌트포드였다. 에릭센은 지난 1월 브렌트포드와 6개월 단기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2월 말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하며 데뷔한 에릭센은 현재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력도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3월 A매치 휴식기 직전 번리를 상대로 첫 어시스트를 기록한 에릭센은 4월이 시작된 뒤 첼시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렸다. 지금까지 EPL 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에 뉴캐슬, 아스톤 빌라 등 많은 팀들이 에릭센의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토트넘도 후보 중 하나다. 콘테 감독은 케인이 최전방 공격수 역할에 전념해주고 새로운 플레이메이커 영입을 고민 중이다. 레스터 시티에서 뛰고 있는 제임스 메디슨이 거론된 바 있다. 이미 인터밀란에서 콘테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역시 그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