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막강 불펜이 또 무너졌다. 무사 만루 위기에 등장한 '154km의 사나이'도 고개를 숙였다.
LG 트윈스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8로 역전패했다.
LG가 4회말 오지환의 솔로포와 이재원의 3점포가 터질 때만 해도 축제 분위기였으나 4-2로 앞선 7회초 대거 5실점을 하면서 '쓴맛'을 보고 말았다.
LG는 선발투수 김윤식이 5회초 호세 피렐라에 좌월 2점홈런을 맞자 즉각 투수교체를 단행했다. 김윤식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임무를 다했다.
이제 LG에게 남은 것은 7~9회였다. LG의 막강 불펜을 가동할 채비를 마쳤다. 먼저 이정용이 나왔다. 그런데 이정용이 오선진에 우전 안타, 김지찬에 1루수 번트 안타를 허용하고 흔들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피렐라에게도 좌전 안타를 맞아 LG로선 더이상 이정용을 고집할 수 없었다.
무사 만루 위기에서의 투수 교체. LG는 좌타자 오재일과 구자욱을 대비해 좌완투수 진해수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진해수는 폭투를 범해 3루주자 오선진에 공짜 득점을 줬고 오재일은 볼넷으로 1루를 채웠으나 구자욱에 좌전 적시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LG의 선택은 정우영이었다. 만약 이정용이 순조롭게 1이닝을 막았다면 정우영이 8회에 나왔겠지만 동점에 무사 만루라는 위급한 상황에 정우영을 호출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우영은 장기인 154km 투심 패스트볼을 연신 던졌다. 그러나 3구 연속 똑같은 공을 던지면서 타자의 눈에 익은 탓인지 이원석에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휘청거렸다. 삼성에 4-5 역전을 헌납한 순간. 정우영은 그래도 154km 투심 패스트볼로 김태군을 투수 병살타로 요리하며 2아웃을 잡았지만 김상수에게도 154km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중전 적시타를 맞아 주자 2명이 득점하는 장면을 바라만 봐야 했다. 카운터 펀치였다.
너무 위급한 상황에 등판해 부담이 컸던 탓일까. 아니면 단순히 154km 강속구만 믿은 탓일까. 정우영의 악몽 같았던 등판은 그렇게 LG의 4-8 패배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