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유승준' 논란 축구 석현준 "韓 귀국해 입대하겠다"

131 0 0 2022-08-30 20:04:1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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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무청의 병역기피자 명단에 올라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출신 석현준(31). 프랑스 프로축구 트루아에서 뛰었던 그가 귀국을 결심했다. 뒤늦게 나마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서다.

석현준 측 관계자는 30일 “석현준이 한국에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몇 개월 전부터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면서 “병역법을 어겨가며 입대를 미룬 처벌을 달게 받고, 그 이후 성실히 군 복무를 이행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 축구 에이전트는 “석현준이 지난달 트루아와 결별할 즈음 이력과 체격 조건에 주목한 중동팀의 입단 제의를 전달했지만, 선수 측에서 ‘조만간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라 응할 수 없다’며 고사했다”고 전했다. 

석현준은 19세이던 2009년 네덜란드 명문 아약스를 무작정 찾아가 테스트를 자청한 끝에 입단했다. 1m90㎝의 장신이면서도 유연한 몸놀림을 선보여 브루스 리(이소룡)’에 빗댄 ‘브루스 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포르투(포르투갈), 트라브존스포르(터키) 등 무려 11팀을 떠돌며 ‘저니 맨’ 생활을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A매치 15경기에 나서 5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석현준의 축구 인생은 군 문제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6년 리우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로 병역 특례 기회를 놓친 석현준은 28세가 되는 2019년 이전에 귀국해 군 입대 해야 하는 병역법상 규정을 어기고 프랑스에 무단 체류했다. 병무청을 대상으로 해외 체류 연장 소속을 제기했다가 패소했지만,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

국외여행기간 연장 허가가 나지 않는 상황에서 2019년 초 ‘입영을 위한 가사 정리’ 목적으로 병무청으로부터 한시적 해외체류 연장(3개월)을 허락 받았으나 이후에도 귀국을 미뤘다. 같은 해 병무청으로부터 고발 당했고 여권도 무효화됐다. 병역기피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네티즌들은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 가수 유승준처럼 병역을 기피하느냐”고 비판을 쏟아냈다. 석현준의 부친이 “아들이 36세 이전에 병역 의무를 수행할 것”이라 언급했지만, 성난 여론을 잠재우진 못했다. 지난해 프랑스 국적 취득을 준비 중이라는 프랑스 현지 보도가 나왔는데, 선수 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병역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유럽에 남으려 했던 석현준이 처벌을 감수하며 귀국을 결심한 이유는 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석현준은 유럽에서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지난 2020년 아들을 얻었다. 연고가 없는 유럽에서,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가족을 부양하는 게 쉽지 않다.

귀국을 결심했지만 걸림돌이 남았다. 돈 문제다. 2021년부터 트루아에서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 석현준은 지난달 계약을 조기 해지했다. 당초 계약기간(2023년 6월까지)을 1년 앞당겨 마무리한 셈인데, 트루아 구단과 금전적인 문제가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루아는 경기력이 떨어진 데다 여권과 취업 비자가 만료된 석현준을 다른 팀에 보내 이적료를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수 측 관계자는 “석현준이 (계약 조기해지로 인해) 구단에 적잖은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것으로 안다. 구단에 대한 채무로 인정될 경우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출국이 어려울 수 있다”면서 “선수 자신은 하루라도 빨리 귀국해 병역 문제를 홀가분하게 정리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석현준 가족은 “특별히 할 말은 없다. 추후 (석현준이) 귀국한다면 그 때 정식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석현준이 입국하면 출입국 관리사무소를 통해 병무청과 경찰청에 통보돼 곧장 수사를 받는다. 병역법 위반에 따른 처벌은 피할 수 없다. 병무청 관계자는 “석현준은 병역 기피자로 고발된 상태이며, 해외에 머물고 있어 기소가 중지된 상황이다. 경찰 수사를 거쳐 기소가 결정되면 법원에서 판결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현준처럼 병역법 제94조 2항을 위반한 ‘허가기간 내 미귀국자’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는다. 병역법에 따르면 6개월~1년 6개월의 징역 또는 금고형을 선고 받으면 보충역으로, 1년 6개월 이상이면 전시근로역(5급)으로 각각 편입된다. 이와 관련해 병무청 관계자는 “병역법의 핵심은 처벌이 아니라 누구나 공평하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골퍼 배상문(36)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지난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무대 진출한 뒤 2승을 거뒀던 배상문은 만 28세를 넘긴 뒤에도 귀국을 미루고 미국 현지에 머물렀다.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버틴 과정은 석현준과 비슷한데 이후 대처가 달랐다. 행정소송에서 패소하자 지난 2015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진 귀국했다. 경찰 조사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아 21개월간 현역병으로 군 복무했다. 2017년 전역 후 2년 만인 지난 2019년 PGA 1부 투어 무대에 복귀했다. 현재는 미국 2부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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