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자신의 친정팀을 향해 일침을 날렸다.
퍼디난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비수 로날드 아라우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아라우호는 현폼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말할 수 있다. 2018년 우루과이 프로 구단 CA 보스톤 리베르에서 바르셀로나 2군으로 불리는 FC 바르셀로나 B로 이적했다. 이후 B팀의 주전 수비수로 자리 잡았고, 2019-2020시즌 세비야 FC와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되며 1군 데뷔전을 가졌다. 1군 첫 경기에서 아라우호는 14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았고, 만족스럽지 못한 데뷔전을 갖게 됐다.
이후 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의 핵심 수비수로 성장했다. 2020-2021시즌 만 22세의 나이로 첫 풀타임 시즌을 보낸 아라우호는 33경기 2골 1도움을 올렸다. 훌륭한 신체능력을 앞세워 상대 공격수를 지워버렸고, 빠른 발을 활용해 뒷공간을 커버하는 등 바르셀로나 수비수 중 가장 좋은 폼을 유지했다. 흠이라면 잔부상에 시달렸다는 것 정도였다.
2021-2022시즌에는 43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라리라 베스트급 활약을 펼치며 바르셀로나 수비의 현재이자 미래임을 입증했다. 자신의 약점이었던 부상도 많이 줄어들었고, 향후 바르셀로나 수비를 책임질 자원으로 낙점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9월 A매치 기간 다시 부상으로 신음했다. 결과적으로 수술을 받으며 2022 카타르 월드컵 명단에는 승선했으나,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무리했다. 다행히 소속팀 바르셀로나가 라리가 우승컵을 따내며 주전으로서 첫 리그 우승 타이틀을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라우호는 올 시즌에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시즌 10경기에 나서 1골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왼쪽 대퇴 이두근 부상을 당하며 스쿼드에서 이탈했지만, 복귀 후 12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전 막판 극장골을 기록하며 팀에게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이에 레전드 수비수 출신인 퍼디난드가 아라우호를 친정팀 맨유에 영입을 추천했다. 현재 맨유는 주전 센터백 리산드로 마르티네즈가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제외됐고, 바란은 시즌 초반 잔부상에 시달렸다. 맨유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현재 센터백으로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 조니 에번스를 중용하고 있으며 풀백 루크 쇼까지 센터백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퍼디난드의 생각은 곧바로 바뀌었다. 이유는 바란과 카세미루 때문이다. 현재 바란은 텐 하흐 감독이 전술상의 이유로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바란과 텐 하흐 감독은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카세미루는 올 시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하다가 결국 부상으로 스쿼드에서 이탈했다.
퍼디난드는 한숨만 푹 쉬었다. 퍼디난드는 인터뷰를 통해 "아라우호와 맨유의 이적 링크를 봤다. 내가 아라우호 같이 최고의 수비수라면 왜 맨유에 가려고 하겠나"라며 "맨유로 가면 바란, 카세미루처럼 실력이 더 나빠질 것 같다"고 밝혔다. 즉, 아라우호가 맨유에 절대 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9승 7패 승점 27점으로 6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텐 하흐 감독 선임 이후 6년 만에 카라바오컵 우승 트로피와 리그 3위, FA컵 준우승 등 나름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으나, 올 시즌 성적은 그렇지 못하다. 퍼디난드가 왜 한숨을 쉬었는지 이해가 된다.